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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4 (토)

포스코, 포항제철소 화재에도 "조업 차질 없게 대응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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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10일 오전 4시20분쯤 포스코 포항제철소 파이넥스 3공장에서 불이 나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와 자체 소방대가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소방당국은 대응1단계를 발령, 진화 작업에 나섰으며 약 3시간만인 7시쯤 불길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사진=뉴스1(경북소방본부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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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10일 새벽 큰 불이 나 작업자 1명이 다쳤다. 대체 용광로의 생산량을 늘려 당장 조업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전망이다. 하지만 포항제철소에서 지난해에만 4차례 불이 난 데 이어 또 화재가 발생하면서 안전 관리 문제가 대두된다.

철강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20분쯤 경북 포항 남구 송정동 포스코 포항제철소 파이넥스 3공장에서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했다. 불은 화재 발생 약 5시간만인 오전 9시20분쯤 완전히 진압됐다. 이 사고로 작업자 1명이 경미한 화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함께 있던 7명은 자력으로 대피했다.

불이 난 파이넥스 3공장은 생산능력 기준 포항제철소에서 생산하는 전체 쇳물의 약 10%를 담당한다. 파이넥스 공장은 철광석과 유연탄을 덩어리로 만드는 과정 없이 가루 형태 그대로 사용해 쇳물을 생산하는 제철 설비다. 파이넥스 3공장은 연산 200만t, 하루 기준으로는 5700t의 쇳물을 제작할 수 있다. 이를 포함해 포항제철소는 총 1600만t의 쇳물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연산 기준 2고로 200만t, 3고로 488만t, 4고로 530만t, 2 파이넥스 공장 150만t 등이다.

포스코는 제2~4고로(용광로)의 생산량을 늘려 조업 차질에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파이넥스 공장과 고로는 생산하는 방식의 차이가 있지만 생산되는 쇳물은 동일해 문제가 없다는 설명이다. 또 최근 둔화한 철강 수요로 인해 기존 고로의 생산능력 대비 가동률은 여유가 있는 상황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파이넥스 공장은 기존 용광로에서 이산화탄소 배출을 저감하는 목적의 공정이기 때문에 2·3·4고로에서의 쇳물 생산을 탄력적으로 운영하면 전체 조업에는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하지만 포스코의 경영 실적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와중에 악재로 작용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는 있다. 예상보다 화재 피해가 심각하고 조업 정상화가 늦어지는 경우 쇳물 생산·수급에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데다 복구 비용 등을 감안하면 회복세가 꺾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포스코는 지난 6월 포항제철소 개수 완료 등 영향으로 올해 2분기 대비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2%, 4.8% 증가했다.

포항제철소에서 사고가 끊이지 않으면서 일각에서는 안전 관리에 의구심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포항제철소에서는 지난해에만 4차례 화재가 발생했다. 지난해 4월18일에는 3고로 인근 부대 설비인 코크스 오븐 가스(COG) 승압 장치에서 불이 났고, 9일 뒤에는 파이넥스 3공장 인근 원료 이송용 컨베이어벨트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또 같은 해 12월21일과 23일에도 각기 다른 곳에서 불이 나 공장 가동이 중단되기도 했다. 올해 2월15일에는 석탄 운반 시설에서 불이 났다. 이와 관련, 포스코 관계자는 "안전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도균 기자 dkk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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