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수요는 꾸준한 증가세…연말까지 요금 추가인상 불가피
러시아에사 가장 많이 쓰는 포털사이트 얀덱스에서 '얀덱스 고(Yandex Go)'라는 앱을 내려받으면 택시와 맛집, 배달 등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얀덱스고 화면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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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이상현 블라디보스토크 통신원 = 러시아에서 운송원가 상승과 정부규제 강화로 택시요금 인상이 불가피해진 가운데 휴일은 적고 장시간 노동하는 택시기사들은 이 참에 아예 택시 기사일을 그만두고 택배쪽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이처럼 택시 공급은 줄어들고 있는데, 여행자 증가 등으로 택시 수요는 꾸준히 증가해 택시요금 상승이 전체 평균 물가상승율을 적잖게 웃돌고 있으며, 연말까지 추가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견되고 있다.
9일(현지시간) 러시아 일간 베도모스티 등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지난 10월 중순 기상이변이 있었던 모스크바 현지의 택시요금이 평시보다 무려 3배나 뛰었다.
특히 올 가을 러시아 택시요금이 상품과 서비스 전 영역을 아울러 가장 빠르게 증가했다. 최근 몇년간 인플레이션이 두 배 상승했는데, 2024년 10개월 동안 전체 물가상승률이 8.6% 증가하는 동안 러시아 택시요금은 평균 12%나 상승했다.
택시요금은 앞으로도 하락할 조짐이 별로 없고, 연말까지 요금이 30% 더 인상될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온다. 원래 대중교통보다 조금 비싼 정도로 여겨졌는데, 최근 몇 년간 사치 서비스가 됐다는 게 현지인들의 귀띔이다.
러시아의 택시요금은 기본요금이 250루블 정도로 정해져 있지만, 목적지와 시간대, 도시별로 조금씩 요금체계와 수준이 다르며, 개인들도 영업할 수 있기 때문에 수요·공급에 따라, 그리고 수수료체계가 다른 택시앱에 따라서도 조금씩 차이가 난다. 이 때문에 러시아에서 택시를 이용한 한국인들은 종종 "바가지 요금이 극심하다"고 불만을 제기한다.
차량 연료가격이 오르고 이주정책이 강화된 데다 운송업 규제강화로 택시기사 구하기가 어려워졌다는 게 러시아 택시업계의 하소연이다. 지난 2023년 9월 '택시법' 개정으로 택시 업계에 대한 여객운송면허 규정을 강화한 데다 승객을 위한 책임보험 도입도 의무화됐다. 여기에 택시영업에 활용하는 저가 자동차들은 쉽게 마모 또는 파손되기 때문에 부품과 수리 등에 적잖은 비용이 추가로 들면서 차량 가격 자체가 상승했다.
러시아 택시포럼의 올렉 아모소프 회장은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여러 이유로 법인 택시가 아닌 개인택시 기사들은 한 달에 4일 쉬고 하루 10시간 일해야 하는 택시 일자리를 그만두고 시장배달업으로 전환했다"고 전했다.
여행객 증가, 혹한 등 기상요인 등으로 택시 수요는 점점 늘어나는데 공급은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택시요금이 떨어지기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러시아 고등경제대학 소속 교통경제 전문가인 콘스탄틴 트로피멘코 '거대도시교통문제연구센터 소장은 "특히 대도시 지역에서는 택시 수요가 많아 요금이 크게 올라도 택시 수요가 감소하지 않는다"며 "최근 10년동안 러시아 도로 운행 승용차의 20% 정도를 택시가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모스크바는 약 20만대의 택시가 운행 중이며, 전체 승용자동차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 정도다. 대도시에서는 교통체증 때문에 휘발유 소모가 무려 50%나 더 많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통상 모스크바 택시운전기사의 월 소득은 25만~27만 루블, 시베리아 지역은 5만 루블 수준이다. 그러나 2024년 들어 각종 비용이 증가하면서 순소득은 급격히 감소한 것으로 관측된다.
극동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도 모스크바와 마찬가지로 2024년 누적 기간 여행 증가 등의 요인으로 택시 수요가 증가했다. 블라디보스토크에는 택시운송수입 중 일정 금액으로 납부하는 '사납금' 방식의 법인택시들 못지않게 개인택시 영업도 많다. 개인택시 사업자들은 텔레그램에 그룹을 만들어 국내외 관광객들이 가입토록 하고, 여기에서 목적지별, 상황별 요금을 흥정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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