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 증가와 달러 무기화에 더해 트럼프 변수까지 가세
미중 갈등 악화시 러시아 달러 동결같은 최악의 상황도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도
“미 국채 보유는 신중한 미-중 관계 취하게 하는 정치적 의미도”
[서울=뉴시스] 미국 달러화. 2024.11.10. *재판매 및 DB 금지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중국이 도널드 트럼프의 재선으로 외환 보유고 중 달러화나 달러 표시 자산의 보유를 줄일지 관심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0일 보도했다.
중국은 미국 부채 증가와 무역에서 달러 무기화 등으로 달러 자산의 안전한 피난처를 찾고 있는 상황에서 대중 강경 노선을 견지하는 트럼프 당선으로 막대한 외환 보유고를 어디에 보관해야 할지 재고하고 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 달러가 글로벌 금융 시스템의 중추로서의 역할을 굳건히 한 이래 경제전을 벌이는 미국 대통령들은 미국 달러를 무기로 선택했다고 중국은 보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미국이 제재를 확대하면서 중국을 비롯한 여러 지역에서 미국 달러가 안전 자산으로 남을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전 미국 재무장관 티머시 가이트너는 7월 블룸버그 뉴스에 “어지럽고 위험한 세상에서 달러는 안전한 피난처”라고 강조했지만 도널드 승리 이후 미국 달러와 미국 달러화 표시 자산에 새로운 불확실성이 닥쳐오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미국 등 유럽 국가들이 러시아 은행의 외환 보유액의 절반 가까이를 동결했을 때 중국의 외환 보유액도 미국 제재로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중국이 심각하게 인식하게 됐다는 것이다.
칭화대 PBC 금융대학원의 양스야오 연구원은 “트럼프의 백악관 복귀로 미중 양국의 금융 관계가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는 중국이 미국 달러화 자산을 보유하는 데 큰 위험을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 연구원은 “미국내 자산의 강제 매각이나 동결 위험 등 최악의 시나리오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9월 유세에서 미국 달러를 사용하지 않는 국가에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해 글로벌 금융 시스템에서 달러의 지배적 역할을 보호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지난달 기준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3조 2610억 미국 달러로 전달의 3조 3160억 달러보다 줄었다.
8월 현재 중국의 미국 재무부 채권 보유액은 7746억 달러로 일본의 1조 1,300억 달러에 이어 2번째로 많다.
미국 재무부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의 미 국채 보유량은 2013년 1조 3000억 달러로 정점을 찍은 후 줄어들기 시작해 2022년에는 2010년 이후 처음으로 1조 달러 이하로 감소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전 고문인 위융딩은 “지정학적 긴장 속에서 미국 부채 위기와 국제 무역에서 미국 달러의 무기화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경고하며 달러화 보유를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재무부에 따르면 미국의 국가 부채는 9월 말 현재 35조 4600억 달러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124%에 달했다.
중국이 미국 달러에 의존하게 되면서 우려하는 요소에는 은행 시스템이 있다.
국제통화기금(IMF) 재정국장인 비토르 가스파르는 지난달 23일 기자회견에서 미국 부채가 꾸준히 증가했지만 여전히 지속 가능하다고 말했다.
미국은 중국 은행들이 제재를 받고 있는 러시아 기관과 거래할 경우 국제은행간금융통신협회(SWIFT) 결제시스템에서 추방하겠다고 위협했다.
달러 자산 보유의 긍정적인 측면을 강조하는 견해도 있다.
중국 사회과학원 부연구원인 우궈딩은 9월 외교 잡지 ‘시대지시’ 기고에서 “중국은 미국 국채를 안전 자산으로서의 역할 외에도 고려해야 할 다른 사항들이 있다”며 정치적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중국이 미국의 국채를 보유해 미국 자본 시장과 심지어 미국 정치에 대한 영향력을 유지할 수 있다”며 “이로 인해 미국은 중국-미국 관계를 다루는 데 신중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jdragon@newsis.com
▶ 네이버에서 뉴시스 구독하기
▶ K-Artprice, 유명 미술작품 가격 공개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