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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이 축구팬-팔 지지자’ 네덜란드서 충돌…양국, 외교 문제 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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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7일(현지시각) 암스테르담 요한-크루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약스 암스테르담과 마카비 텔아비브의 축구 경기에서 마카비 지지자들이 이스라엘 국기 등을 흔들고 있다. 암스테르담/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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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암스테르담시에서 발생한 이스라엘 축구팬들과 팔레스타인 지지자들 사이 충돌이 외교적 문제로도 비화하고 있다. 암스테르담시는 오는 10일까지 사흘 동안 시위를 금지했다.



시엔엔(CNN)은 9일(현지시각) 암스테르담시가 지난 7일 일어난 충돌로 다친 이스라엘 축구팬 5명이 8일 아침 퇴원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펨케 할세마 암스테르담 시장은 8일 기자회견에서 스쿠터를 타고 도주한 이들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미성년자 1명을 포함해 4명이 구금되었고 40명이 벌금형을 선고받았다고 영국 가디언은 전했다.



앞서 지난 7일 이스라엘의 마카비 텔아비브와 아약스 암스테르담의 유로파리그 경기에서 아약스가 5 대 0으로 승리한 이후, 도심에서 충돌이 시작됐다. 소셜미디어에는 암스테르담 중앙역 등에서 팔레스타인 지지를 외치는 남성이 이스라엘 축구팬을 발로 차는 영상이 올라왔다. 이스라엘에서는 이 영상들을 근거로 계획적 유대인 공격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9일 로이터 통신은 경찰 보고서에 따르면 경기 전 날부터 마카비 팬들이 댐 광장에서 팔레스타인 국기를 불태우고 택시를 파손했으며, 이를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확인한 아랍 택시기사들은 마카비 지지자 400명이 모인 카지노 밖으로 모여들었다고 전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8일 엑스에 “시민들을 돕기 위해 비행기 두 대를 즉시 보내라고 지시했다”며 “끔찍한 사건을 극도로 무겁게 보고 있고, 네덜란드 정부와 군에 적극적이고 신속한 조처를 취하고 시민의 안전을 보장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후 이스라엘은 비행기를 띄웠고 자국 시민들을 태워 텔아비브로 이송했다. 기드온 사르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이스라엘 국민 10여명이 다쳤다며 이들에게 호텔에 머물 것을 권했다. 팔레스타인 외교 부도 8일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인의 반 아랍 구호와 암스테르담의 팔레스타인 국기 상징에 대한 공격을 비난한다”며 네덜란드 정부에 “네덜란드 내 팔레스타인인과 아랍인을 보호하라”고 촉구했다.



딕 스쿠프 네덜란드 총리는 이 사건의 후속 조치를 위해 유엔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COP29) 참석을 취소했다. 8일 그는 기자들에게 “끔찍하고 네덜란드에서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사실이 부끄럽다”며 “이것은 용납할 수 없다. 네타냐후 총리와 전화 통화를 하며 가해자들이 식별되고 기소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억만장자 헤지펀드 매니저이자 유대인 금융가인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캐피털의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는 이 사건 직후 암스테르담에 위치한 증권거래소(유로넥스트)가 아닌 런던증권거래소로 이전·상장할 계획을 이사회에 건의하겠다고 자신의 엑스에 올렸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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