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회견서 "특감 추천은 국회 일" 원론적 입장
친윤계, 의원총회서 공개 반발할 가능성도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9월 19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체코 공식 방문을 위해 출국하며 환송나온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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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국민의힘이 오는 14일 국회 본회의를 앞두고 특별감찰관 임명을 추진하기 위한 의원총회를 열기로 했다.
김상훈 정책위의장은 10일 오전 국회에서 현안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고 "14일 의총을 열기로 했다. 그간 특별감찰관에 대한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가능하면 표결이라든지 당내 갈등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건 지양하는 방향이 될 것"이라며 "관련 의견을 가감 없이 청취하겠다"고 전했다.
김 정책위의장은 "더불어민주당은 특감이 오히려 특검을 피하기 위한 술수라고 해서, 여야가 원만하게 합의할 수 있을 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민주당이 특감 후보 추천에 협조할 가능성을 낮게 봤다.
특별감찰관은 대통령의 친인척 등 대통령과 특수 관계에 있는 사람의 비위 행위에 대한 감찰을 담당한다. 지난 박근혜 정부 때 도입한 특별감찰관은 2016년 9월 이석수 초대 특별감찰관이 우병우 당시 민정수석을 수사 의뢰한 뒤 사퇴하면서 8년 째 공석으로 유지 중이다.
문재인 정부는 특별감찰관을 아예 임명하지 않았고, 윤석열 정부에서는 여당이 특감 후보 추천과 야당의 북한인권재단 이사 추천을 연계하며 임명이 이뤄지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이에 대해 지난 7일 기자회견에서 "임기 초부터 몇차례 말씀드렸다"면서 "국회 일이니 내가 왈가왈부하는 게 맞지 않다. 북한인권재단 이사를 임명하느냐 마느냐 그것은 어쨌든 국민의힘과 민주당, 국민의힘 내부에서 후보 추천을 하면 그 중에 한 사람을 내가 임명할 것"이라고 했다.
한 대표는 8일 이에 대해 "윤 대통령이 특별감찰관의 조건 없는 임명에 대해 국민들께 약속하셨다"며 특별감찰관 추천 절차 준비를 당에 지시한 바 있다.
다만 한 대표의 해석과는 달리 윤 대통령이 원론적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라는 평가도 나오는 만큼, 그간 '특감 임명과 야당의 북한인권재단 이사 추천을 연계해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해온 친윤(친윤석열)계가 의총에서 반발할 가능성도 있다.
/유범열 기자(hea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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