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기업 붐 슈퍼소닉 발표…고도 7010m
2026년 80인승 여객기 시험비행 목표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모하비 사막 상공에서 XB-1이 비행하고 있다. 붐 슈퍼소닉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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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음속 여객기를 개발하기 위해 만들어진 시제기가 ‘마하 0.82’라는 새로운 속도 기록을 세웠다. 이번 시제기를 바탕으로 현실화할 80인승 규모의 상용 여객기는 2026년 첫 시험비행에 나설 예정이다. 콩코드기 이후 명맥이 끊긴 초음속 여행 시대가 부활할지 주목된다.
미국 과학전문지 스페이스닷컴은 9일(현지시간) 자국 기업 붐 슈퍼소닉이 개발한 초음속 시제기 ‘XB-1’이 지난 5일 미국 캘리포니아 모하비 상공에서 마하 0.82(시속 1000㎞)로 비행하는 데 성공했다고 전했다.
XB-1은 올해 3월 첫 비행했으며, 이번이 7번째였다. 이번에 도달한 속도가 지금까지 시행한 모든 비행 가운데 가장 빨랐다. 붐 슈퍼소닉은 ‘마하 1’ 직전까지 XB-1을 밀어붙이는 비행을 총 10회 실시할 예정이다.
XB-1은 이번 비행을 통해 조종석 내 기압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지도 살폈다. 고도 7010m까지 올라간 뒤 낮은 기압이 비행기에 탑승한 사람의 신체에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지 확인한 것이다. XB-1은 향후 남은 비행에서 고도를 9100m까지 높일 계획이다.
XB-1은 길이 19m, 날개폭 6m다. 제트엔진 3개가 달렸고 조종사 1명이 탑승한다. 덩치나 탑승 인원은 전투기에 가깝다. 붐 슈퍼소닉은 XB-1에서 얻은 비행 자료를 토대로 덩치가 훨씬 큰 최대 80인승 여객기인 ‘오버추어’를 만들 예정이다.
오버추어가 목표로 하는 최고 속도는 마하 1.7이다. 현실화한다면 세상에서 가장 빠른 여객기가 된다. 현재 가장 빠른 보잉 747(마하 0.8~0.9)보다 약 2배 빠르다. 영국과 프랑스가 함께 개발한 콩코드기는 마하 2로 날았지만, 2003년 모두 퇴역해 현재 존재하지 않는다.
오버추어는 콩코드기의 퇴역 이유 중 하나였던 소음 문제도 특수한 기체 설계를 통해 해결할 예정이다. 콩코드기는 비행할 때 110데시벨(㏈) 소음을 냈다. 도로에서 천공 작업을 할 때 나는 소음 수준이다. 반면 오버추어는 이를 85㏈, 즉 지하철 소음 수준으로 낮출 예정이다. 오버추어의 첫 시험비행은 2026년으로 예정돼 있다.
붐 슈퍼소닉은 회사 공식자료를 통해 “XB-1은 점진적으로 더 빨리, 더 높이 비행할 것”이라며 “음속 장벽을 돌파할 준비를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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