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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혼돈의 가상화폐

가상화폐 전성시대[금융시장 판도 바뀌나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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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비트코인 비축 법안 이행 기대감↑

"차기 SEC 위원장, 가상자산에 친화적일 것"

디파이 서비스 활성화 전망도

뉴시스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미 대선 승리 소식에 비트코인이 연일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고 있는 7일 서울 강남구 업비트 고객센터 전광판에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2024.11.07. photo1006@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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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트럼프 2기 출범과 함께 가상화폐(가상자산)가 전성기를 맞을지 관심이 쏠린다. 가상자산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는 미국 내 우호적 규제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과 알트코인 등 주요 종목을 비롯해 탈중앙화금융(디파이) 같은 관련 서비스도 새롭게 활기를 찾을 것이라고 봤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가상자산들이 지난 6일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을 확정 지은 이후 연일 랠리를 펼쳤다. 대장주 비트코인은 8개월 만에 원화 최고가(1억450만원·빗썸 기준)를 경신했으며, 이더리움과 도지코인, 솔라나 등도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트럼프가 이끌 새 미국 정부가 가상자산에 유리한 환경을 마련할 것이란 기대감이 견인했다. 앞서 대선 기간 가상자산이 트럼프 트레이드 대표 수혜 자산으로 꼽힌 이유도 이 때문이다.

그중 가장 주목받는 것은 '비트코인 비축 법안'이다. 해당 법안은 미국 국가 부채를 줄이기 위해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비트코인 100만개를 20년간 준비 자산으로 보유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친(親) 가상자산 성향의 신시아 루미스 상원의원이 발의했다. 법안이 실제로 이행될 경우 비트코인의 헤지 기능이 부각, 가상자산 시장 전체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제임스 버터필 코인쉐어스 리서치 총괄은 8일(현지시간) 크립토베이직을 통해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하면서 가상자산 업계가 큰 변화를 겪을 것"이라며 "특히 비트코인 비축 법안이 통과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해당 법안이 시행되면 금융기관과 정부 기관의 상당한 관심을 불러일으킬 것"이라며 "비트코인의 가치가 새로운 차원으로 치솟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역시 대선 유세 기간 관련 발언을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7월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열린 '비트코인 2024 콘퍼런스'에서 "미국을 글로벌 가상자산 수도로 만들고 비트코인을 전략 준비 자산으로 매입하겠다"며 "미국 정부가 보유 중이거나 미래에 획득할 비트코인을 100% 전량 보유하는 게 내 행정부의 정책이 될 것"이라고 공언했다.

차기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에도 관심이 쏠린다. 그간 가상자산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받는 게리 겐슬러 위원장의 해임이 내년 1월 트럼프 취임에 맞춰 단행될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새 위원장이 트럼프 기조에 맞춰 그간 조였던 가상자산 규제를 완화한다면 시장에 새로운 수요가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

코인쉐어스는 지난 7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트럼프는 SEC와 겐슬러 위원장의 가상자산 접근 방식을 비판해 왔다"며 "새 정부는 새로운 위원들로 SEC를 구성, 가상자산에 보다 친화적 규제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른 알트장(알트코인 불장) 도래 역시 예상되는 변화다. 그간 알트코인이 상대적으로 규제 명확성이 떨어진다는 점에서 상승이 제한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번 트럼프 당선 이후 알트코인 상승률은 비트코인보다 높게 나타났다. 특히 도지코인은 도지파파로 불리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효과로 30% 넘게 뛰었다. 트럼프를 공개 지지했던 머스크가 트럼프 당선에 따라 미국 내각에 참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다.

이밖에 솔라나는 현물 ETF 승인에 대한 기대감으로 20% 이상 올랐다. 우호적 규제 환경이 예상되면서 알트코인 현물 ETF 추가 출시 가능성이 매수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분석된다.

마지막으로 디파이 서비스 활성화도 점쳐진다. 그간 미국 내 규제 불확실성이 디파이 서비스를 발목 잡았기 때문이다. 디파이가 트럼프 당선에 따라 향후 가상자산 분야 중 가장 큰 혜택을 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김민승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그간 SEC가 타깃 할만한 대형 디파이 프로젝트들은 규제 불명확성 때문에 성장이 더뎠다"며 "트럼프 당선이 확실해진 직후 디파이 자산들은 이더리움과 함께 상승을 시작했다. 향후 디파이 서비스는 규제 불명확성 해소와 제도권 금융과 접점 확대 등에 따라 크게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룬 크리스텐슨도 스카이(SKY·구 메이커다오) 설립자도 지난 7일(현지시간) X를 통해 "트럼프 승리로 디파이 분야에 이용자 수가 10배 증가하는 르네상스가 실현될 가능성이 커졌다"며 "디파이는 가상자산 내 다른 분야보다 이런 환경에서 큰 혜택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ee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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