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시가총액 16조…현 시총 5배 넘어
불황 속 공격적 투자…유동성 루머까지
증권가 "걱정 시기상조…내년 흑자전환"
[서울=뉴시스]롯데케미칼 대산공장 전경. (사진=롯데케미칼) 2024.10.2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롯데케미칼 주가가 끝 모를 터널을 통과하고 있다.
수년간 이어진 화학업종 불황에 '트럼프 2.0 시대'를 앞둔 불안감이 더해지며 주가에 하방 압력을 더하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롯데케미칼 주가는 지난 22일 전 거래일보다 0.15% 하락한 6만6400원에 거래를 마무리했다. 1년 전(15만5600원)에 비해 57.3%, 연초에 비해 56.55% 각각 하락한 수치다.
1991년 상장한 롯데케미칼은 2016년과 2017년 현재 업계 1위인 LG화학을 누르고 화학업계 1위를 달성할 정도로 전성기를 구가했다.
2018년 3월2일에는 주가 47만5000원(수정주가 45만2441원)으로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당시 시총은 16조원대에 이르렀다. 현 시총(2조8403억원)의 5배가 훌쩍 넘는다.
하지만 석유화학업황은 불황으로 치달았다. 주가 역시 내리막을 걸었다.
2017년 3조원에 육박했던 영업이익이 2019년에는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주가는 2018년 연말 26만원대, 2019년 연말 21만원대로 내려섰다.
코로나 특수로 석화업계가 반짝 호황을 우렸던 2021년 3월 32만원대를 잠시 회복했지만 그해 연말 다시 20만원대로 미끄러졌다.
2022년부터는 영업손익이 적자로 돌아섰다. 2022년 7626억원, 지난해 3477억원의 적자를 나타냈다. 올해 역시 3분기까지 누적 영업손실이 6600억원에 이른다.
불황 속에서 일진머티리얼즈(현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를 2조7000억원을 들여 인수하고, 인도네시아 라인 프로젝트에 3조1000억원대를 투입하는 등 공격적 투자에 나선 것이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롯데케미칼의 이자비용은 2022년 2499억원, 지난해 3789억원으로 늘었다. 올해 역시 3분기까지의 누적 이자비용이 3197억원에 이른다.
지난달 말까지만해도 9만원선을 지켜온 주가는 최근 롯데그룹이 유동성 위기에 휩싸였다는 풍문이 돌며 급락했다.
지난 15일 8%대, 지난18일 10%대 하락, 주가는 6만원선으로 내려섰다. 최근에는 2조450억원 규모의 회사채 재무 약정 위반 사유가 발생하는 등 잡음이 발생하기도 했다.
금융투자업계는 루머는 루머일 뿐이라고 일축한다. 유동성 위기설이 현실화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분석이다.
삼성증권 조현렬 연구원은 "회사채 이슈는 발행 과정에서 흔하지 않게 이익창출능력을 포함해 발생한 문제"라며 "유동성 리스크가 고조될 만한 사안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KB증권 전우제 연구원은 "롯데지주는 유동성 위기 루머가 사실무근이라고 공시했다"며 "롯데케미털의 올해 추정 부채비율은 78.6%로 높지 않으며, 현금 흐름 차원에서도 유동성 위기 걱정은 시기상조"라고 밝혔다.
유안타증권 황규연 연구원은 "롯데케미칼의 내년 연간 예상 영업이익은 7694억원으로, 내년 3개년 적자에서 탈출해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주가가 과거 최저치까지 떨어지며 저가 매력이 높아진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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