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모션 할인 등으로 판매량 증가
벤츠 전기차 화재 여파에도 '1위'
인천 서구 청라동 아파트 지하 주차장 화재 현장에서 합동 감식을 마친 경찰이 화재가 발생한 전기차를 옮기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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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청라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한 벤츠 전기차 화재가 발생한 지 100일을 넘긴 가운데 국내·수입 전기차 판매량이 상승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전기차 판매량은 화재 이후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에 더해 포비아까지 겹치며 대폭 감소하다 지난달 들어서 다시 늘어나고 있다.
10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벤츠 화재 발생(8월 1일) 시기부터 집계된 올해 8~10월 신규 국산·수입 전기차 등록 대수는 4만2059대로 나타났다.
신규 국산·수입 전기차 등록 대수를 월별로 살펴보면 △8월 1만5514대 △9월 1만2303대 △10월 1만4242대로 집계됐다. 이 중 수입 전기차 신규 등록 대수는 △8월 4115대 △9월 2753대 △10월 3159대로 나타났다.
화재 발생 이후 신규 전기차 등록 대수는 대폭 줄어들다가 지난달 들어 다시 회복되는 모양새다. 화재 발생 달인 8월에는 1만5514대가 팔리며 7월(1만5056대)보다 판매량이 다소 높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기아의 신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V3, 현대자동차의 캐스퍼 일렉트릭이 본격적으로 인도되면서 사전 예약 물량 등이 포함된 영향인 것으로 보인다.
9월에는 1만2303대가 팔리며 화재의 직격탄을 맞아 전월 대비 20.7% 감소한 판매량이 나타났다. 수입 전기차 9월 판매량(2753대)도 8월(4115대) 대비 33%가량 큰 폭으로 줄었다.
하지만 지난달인 10월 들어서는 전기차 판매량이 일정 부분 극복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10월 신규 전기차 등록 대수는 전월 대비 15.8% 증가한 1만4242대로 나타났다. 수입 전기차도 10월 판매량(3159대)이 9월(2753대)보다 14.7% 늘어났다.
벤츠는 전기차 화재 여파에도 주력 차종인 E클래스를 내세워 9월(8382대)과 10월(6429대) 내내 수입 승용차 브랜드 1위를 달성했다. 화재가 난 EQE 차량도 △8월 39대 △9월 55대 △10월 206대로 판매량이 감소하다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완성차 업계에서는 화재 이후 차량 프로모션 할인 등이 영향을 줬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난달 현대차는 ‘EV 에브리 페스타’를 통해 아이오닉 5, 아이오닉 6 등 전기차 구매 시 약 200만 원의 할인 혜택을 제공했다. 기아도 EV9 250만 원, 봉고 EV 200만 원 등 모델별로 할인에 들어갔다. 특히 벤츠는 주요 모델에 대해 최대 1000만 원 상당의 할인 혜택을 제공했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신차 효과와 각 사의 할인 경쟁이 더해지면서 지난달 판매량이 일정 부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라며 “전기차 캐즘 등의 상황을 고려하면 올해 말까지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투데이/김채빈 기자 (chaebi@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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