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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이슈 드론으로 바라보는 세상

공항 활주로 반경 2.7㎞까지 침입한 '불법드론'의 결말[홍찬선의 신공항여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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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보안 가급 시설…공항 반경 9.3㎞ 드론 금지구역

1.8㎏ 드론, 시속 960㎞ 항공기와 충돌시 64t 충격

인천, 김포, 제주공항 3곳만 '드론탐지시스템' 보유

뉴시스

[제주=뉴시스] 우장호 = 제주국제공항 인근 둘레길에 드론 금지 구역을 알리는 팻말이 서 있다. 국가보안 최상위 시설인 '가급' 제주공항 반경 9.3㎞ 이내 지역에선 드론을 띄울 수 없다. (뉴시스DB) woo1223@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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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홍찬선 기자 = #1.지난 2020년 11월15일 인천국제공항 활주로 인근에 불법 무인 비행장치(드론)가 탐지됐습니다. 불법드론의 침입으로 항공기 이착륙이 세차례나 중단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 드론은 인천공항 활주로 반경 2.7㎞까지 침입했는데요. 보안요원과 경찰, 군 병력까지 긴급 출동해 수색을 벌였고, 공항 인근 오성산에서 드론을 날린 20대 남성을 붙잡았습니다. 이 남성의 불법드론으로 인해 인천공항에서 운행될 11편의 항공기가 지연됐고 1편은 김포공항으로 회항했습니다.

이 남성은 뮤직비디오의 배경영상을 촬영하기 위해 이같은 일을 저질렀는데요. 결국 항공기 지연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등의 법적인 조치까지 받아야만 했습니다.

#2. 지난해 4월17일 제주공항 서쪽 활주로 끝 바깥 상공에서 드론 한 대가 발견됐습니다.

제주공항 공항운영센터 종합상황실은 운영 중인 탐지시스템으로 미확인 드론 한 대를 발견한 것입니다. 제주공항은 불법드론을 탐지해 무력화하는 ‘안티드론’ 시스템을 작동했습니다. 이날 미확인 드론이 발견되면서 제주공항 활주로는 즉각 패쇄됐고. 같은날 오후 2시30분부터 45분까지 약 15분간 항공기 이착륙이 일시 중단됐습니다. 착륙을 준비 중인 항공기 2대도 공중에서 선회하고, 이륙 예정 항공기 5대는 지상에서 대기 조치됐습니다.

이처럼 국내공항은 국가보안 가급 시설로 공항반경 9.3㎞ 이내 지역은 드론비행금지구역으로 설정돼 있어 허가 없이 드론을 날리면 항공안전법에 따라 최대 500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습니다.

항공안전법상 드론은 초경량비행장치에 속하는데요. 이 때문에 정부는 공항에서 이착륙하는 항공기와의 불법 드론의 충돌 위험성이 높아 관제권인 비행장 주변 반경 9.3㎞ 내에서는 드론을 띄울 수 없도록 통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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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사진은 인천국제공항에 설치된 드론탐지시스템. 2024.11.10. (사진=인천공항공사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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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객들이 탑승한 대형 항공기 이착륙시 불법드론이 항공기와 충돌하거나 엔진에 빨려 들어갈 경우 자칫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됩니다.

이는 '조류 충돌(Bird Strike)과 비유할 수 있는데요. 조류 충돌은 운항 중인 항공기가 새 무리를 만나면 새들이 항공기 엔진 안으로 빨려 들어가 엔진 손상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특히 1.8㎏ 무게의 새나 드론이 시속 960㎞로 운행하는 항공기와 부딪치면 64t의 충격을 주게 됩니다.

이 때문에 공항 운영사는 이같은 사고를 막기 위해 공항 인근에서 드론을 띄울 수 없도록 홍보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10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국내 공항 중 드론탐지시스템을 보유한 공항은 인천, 김포, 제주공항 3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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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뉴시스] 홍찬선 기자 = 지난 9월24일부터 올 2월까지 인천공항 주변에 허가 없이 드론을 조종하다 적발된 건은 모두 80건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인천공항 드론 비행금지구역 현황. (사진=인천공항공사 제공) 2021.03.15. 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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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올 10월까지 인천공항의 불법드론 적발건은 24건, 김포 2건, 제주 139건으로 나타났는데요. 특히 인천공항 인근에서 적발된 불법드론 건수는 크게 감소됐습니다. 최근 5년간 인천공항에서 적발된 불법 드론은 ▲2020년 53건에서 ▲2021년 169건 ▲2022년 148건, 2023년 92건으로 집계됐습니다.

그렇다면 공항 인근의 불법드론 적발과정은 어떻게 될까요.

우선 공항에 설치된 레이더를 통해 전파를 방사한 후 반사된 전파를 통해 드론의 항적을 추적하고 RF스캐너를 통해 드론과 조종기 주파수신호를 감지해 위치를 확인합니다.

이후 광학·적외선(EO·IR)카메라를 통해 드론을 확인한 후 센서별 탐지 데이터를 종합해 불법 드론을 적발하게 됩니다.

인천국제공항의 경우 레이더 4식과 무선주파수(RF)스캐너 6식, 광학·적외선(EO·IR)카메라 4식, 통합솔루션 3식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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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지역 공항에서도 드론탐지시스템 도입이 시급한데요. 정부는 울산과 여수, 양양, 무안공항 등 민간공항에서도 불법드론 탐지 시스템을 오는 2026년까지 단계적으로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신공항여지도

국내공항은 신속하고 빠른 출입국 시스템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습니다. 코로나19의 암흑기를 거치고 승객수가 빠르게 회복되면서 국제공항에서 벌어지는 각종 해프닝과 평소 궁금했던 공항 속 이야기들을 독자들이 알기 쉽게 풀어 가겠습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mani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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