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27 (금)

명태균, 12시간 넘게 檢 조사…"버린 휴대전화 속 '尹 녹취' 기억 안 나"(종합)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휴대전화 패턴 몰라서 버려…후보 추천 누구나 할 수 있어"

대통령실 이전 관여 의혹 등 선긋기…"향후 조사 없을 것"

뉴스1

'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가 9일 오후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지방검찰청에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은 뒤 청사를 나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11.9/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창원=뉴스1) 강정태 기자 = 김건희 여사 공천개입 의혹과 불법 여론조사 의혹 사건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가 9일 검찰에 출석해 12시간 넘는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다.

창원지검 형사4부(부장검사 김호경)는 이날 오전 10시쯤부터 명 씨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전날 8시간 조사에 이어 이틀 연속이다.

명 씨는 이날 조사 시작 후 12시간 20여 분 만인 오후 10시 20분쯤 창원지검 청사를 나와 15분간 취재진의 질의에 답했다.

명 씨는 '어떤 내용을 소명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정치자금법 위반 관련해 제가 알고 있는 내용을 그대로 말했다"고 답했다.

'휴대전화 3대 왜 버렸냐'는 물음엔 "버린 게 아니고, 원래 안 쓰던 전화기였다"며 "패턴이 열리지 않아 포렌식 업체에 가서 텔레그램 메시지 등을 새 휴대전화에 옮겼는데 포렌식 업체 사장님이 제가 그 패턴을 몰라 못 열어 필요가 없어져 갖다 버렸다"고 말했다.

'휴대전화에 윤석열 대통령 녹취가 없었냐'는 질문엔 "기억이 안 난다. 시간이 많이 지났다"고 답했다.

'공천에 개입한 게 아니냐는 국민 의혹이 큰 상황'이라는 질문엔 "누구나 추천할 수 있는 거 아니냐"며 "일반 국민들이 대통령하고 여사하고 접촉이 어렵기에 그런 거지 누구나 저 사람이 됐으면 좋겠어 라고 할 수 있지 않냐"고 말했다.

'이번 대통령 담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 물음엔 "제가 그날 아침에 병원 가서 실질적으로 내용을 못 봤고, 저와 관련된 어떤 부분들을 말씀하신다고 하길래 제가 부끄럽고 죄송스러워서 솔직히 못 봤다"며 "그냥 단신으로 이렇게 뜨는 내용을 봤는데 제가 정말 송구스럽고 그렇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용산 이전에 관여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그런 게 어디 있느냐, 예전에 사냥터다 등 수많은 말이 많았는데 그런 걱정을 많이들 하시는 것 같아서 제 의견을 그냥 말한 것밖에 없다"고 말했다.

'대통령 후보에게 추천이나 의견을 냈는데 채택되거나 받아들여진 것이 있는지' 물음엔 "저는 그냥 의견을 냈지, 거기에 받아들이거나 뭐 이런 거는 제가 잘 모르겠다"며 "수많은 사람이 의견을 냈는데 제가 의견을 내서 꼭 받아들였다는 것은 좀 모순인 것 같다. 저는 그런 위치에 있지 않았다"고 답했다.

'창원국가산단 선정 개입 의혹'에 대해서는 "저는 창원시에 제안만 한 것이고, 제안자 이기에 저한테 와서 그 제안을 듣고 거기에 맞춰 확인하는 과정에서 세 번 만났다"며 "제가 제안한 건 300만 평인데 제안한 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명 씨는 취재진이 '신용불량자라 계좌가 없는 것으로 아는데 왜 계좌추적을 해보면 이 사건이 해결되냐는 말을 하냐'는 등의 예민한 질문이 이어지자 "말도 안 되는 소리 그만하라"며 "더 이상 질문을 받지 않겠다"고 말한 뒤 대기하고 있던 차량에 탔다.

명 씨의 변호인은 "이날이 마지막 조사로, 내일은 조사가 없다"고도 했다.

검찰은 명 씨를 상대로 2022년 재·보궐 선거에서 창원의창 지역구에 당선된 김영선 전 의원 측으로부터 같은 해 8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25차례에 걸쳐 받은 9000여만 원에 대해 조사 중이다.

김 전 의원의 회계책임자였던 강혜경 씨는 명 씨가 22대 대선을 앞두고 윤석열 대통령을 위해 81차례에 걸쳐 3억 7500만 원 상당의 여론조사를 하고 김 여사와 친분을 통해 김 전 의원의 보궐선거 공천을 약속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강 씨는 공천에 대한 보답으로 김 전 의원이 명 씨에게 세비 일부를 나눠 돈을 줬다고 주장하고 있다. 명 씨는 김 전 의원에게 빌려준 돈을 돌려받은 것이라는 입장이다.

명 씨는 전날 검찰 조사에 출석하면서 취재진에게 "돈의 흐름을 파악하면 이 사건은 금방 해결된다"며 "난 단돈 1원도 받아본 적 없다"고 밝혔다.

조사를 받고 난 이후에는 "조사에 성실히 임했다"며 "뉴스토마토와 강혜경 씨가 만든 거짓의 산들이 하나씩 하나씩 조사를 받으면서 무너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도 검찰에 출석하면서 "(김 전 의원에게) 9000만 원을 빌려주고 받은 것"이라며 혐의를 재차 부인했다.

jz1@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