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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2 (목)

"그냥 좀 피곤" 병원 갔더니 폐암 말기…담배 한 번 안 피웠는데,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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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최근 폐암 4기를 진단받은 멜라니 얼윈(왼쪽)/캡쳐=더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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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국적의 한 50대 여성이 평생 담배를 단 한 번적도 피운적이 없음에도 최근 폐암 4기로 시한부 판정을 받은 사연을 털어놨다.

지난 6일(현지시각) 영국 더미러,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멜라니 얼윈(57)은 언젠가부터 극심한 피로에 시달려 왔다. 얼윈은 코로나19(COVID-19) 후유증인 '롱 코비드(만성 코로나19 증후군)'로 여겼다.

하지만 지난 3월 병원 검사 결과 얼윈은 시한부라는 소리를 들었다. 폐암이었다.

얼윈은 "폐암의 대표 증상 중 하나인 기침조차 나타나지 않았다"며 "그저 피로만 있길래 코로나 후유증으로 생각했다"고 했다. 이어 "주변 사람들도 모두 놀랐다"며 "이렇게 건강하게 살고 담배 한 번 피워본 적도, 만져본 적도 없는 사람이 폐암에 걸렸다는 게 다들 충격적이라고 한다"고 했다.

폐암 초기에는 보통 기침, 가래, 쉰 목소리 등 감기 유사증상이 나타난다. 암이 진행되면 피 섞인 가래, 호흡 곤란, 흉부 통증 등 증상이 나온다.

담배와 거리를 뒀음에도 폐암에 걸린 이유는 있었다. 바로 'EGFR 돌연변이'다. 이 돌연변이는 비흡연자에게도 폐암을 유발할 수 있는 요인이다. 그는 "돌연변이가 있다면 비흡연자도 폐암에 걸릴 수 있다"며 "폐가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걸릴 수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얼윈은 현재 암세포 증식을 막기 위해 치료를 받고 있다.

얼윈처럼 EGFR 돌연변이를 가진 폐암 환자는 적지 않다. 의료계에 따르면 비소세포폐암은 전체 폐암의 80~90%를 차지한다. 그중 40%가 EGFR 돌연변이를 가지고 있다. EGFR은 정상세포의 성장과 발달을 조절하지만 돌연변이가 발생할 경우 암세포의 증식과 세포 자연사멸 억제를 초래해 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평화 기자 peac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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