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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0 (화)

이슈 혼돈의 가상화폐

"이더는 언제?"…트럼프 시대, 알트코인의 운명은[박현영의 코인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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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C 수장, '친 가상자산' 인물로 바뀌나…솔라나 현물 ETF 승인 가능성 제기

이더리움 현물 ETF, 부진한 성적 극복해야…'스테이킹' 기능 추가가 변수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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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현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백악관으로 복귀하게 되면서 가상자산 시장에도 훈풍이 불고 있습니다. 비트코인(BTC) 가격은 신고점을 기록했고, 10만달러 이상으로 상승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트럼프 당선인은 비트코인을 미국 전략준비자산으로 만들겠다고 했는데요. 전략준비자산이란 무역 불균형이나 환율 변동에 대응하기 위해 보유하는 자산을 말합니다. 비트코인의 입지가 더 공고해질 수밖에 없겠죠.

이처럼 비트코인에 대해선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는 중인데, 알트코인은 어떨까요? 비트코인이 신고점을 몇 차례나 경신하는 동안 '알트코인의 대장' 이더리움(ETH)은 신고점 근처에도 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솔라나(SOL), 리플(XRP) 등 다른 알트코인도 이번 대선 기간 중 많이 오르기는 했지만, 아직 예전의 영광을 되찾았다고 보기엔 어려운 상황입니다. 도지코인(DOGE)을 비롯한 '밈 코인' 시장만 뜨겁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따라서 이번 <코인사이트>에서는 다시 돌아온 트럼프 시대, 알트코인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지에 대해 다뤄보려고 합니다. 알트코인 현물 ETF가 추가로 나올 수 있을 것인지, '알트코인 대장' 이더리움 가격은 오를 것인지에 대해서 다뤄보겠습니다.

솔라나·리플 현물 ETF 나올까

우선 트럼프 당선인 취임 이후 가장 기대되는 것 중 하나는 비트코인, 이더리움 외 다른 가상자산의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승인될지입니다.

올해 가상자산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은 사건은 뭐니 뭐니 해도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일텐데요. 게리 겐슬러 위원장이 이끄는 증권거래위원회(SEC)는 그동안 가상자산에 매우 보수적이었는데, 그런 겐슬러의 SEC도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을 더 이상 미룰 순 없었던 겁니다. 비트코인에 비해 승인 가능성이 낮았던 이더리움 현물 ETF도 결국 승인됐죠.

하지만 다른 가상자산의 현물 ETF는 사실상 승인이 어려울 것이란 의견이 많았습니다. 현재 SEC에 현물 ETF 신청서가 접수된 건 리플과 솔라나가 있는데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기존에 선물 ETF가 출시돼 있던 상태였는데, 리플과 솔라나는 아직 미국에선 선물 ETF 상품이 없습니다. 게다가 두 코인은 SEC의 미움을 산 코인이기도 합니다. 리플은 SEC와 4년 가까이 소송전을 치렀고, 솔라나는 SEC가 '증권'으로 분류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트럼프 시대 SEC에는 변화가 생길 예정입니다. 트럼프 당선인이 공약 중 하나로 겐슬러 위원장 해임을 내건 바 있기 때문입니다. 수장이 바뀐다면 가상자산을 바라보는 SEC의 시선에도 변화가 생길 것이란 예측이 나오는 상황입니다.

SEC 수장이 가상자산 친화적인 인물로 바뀐다면 리플, 솔라나를 비롯해 다른 가상자산 현물 ETF가 승인될 것이란 장밋빛 전망까지 제기되고 있습니다.

에릭 발추나스 블룸버그 ETF 애널리스트는 대선 전 "해리스가 승리하면 알트코인 ETF는 거의 끝났다고 봐야 하지만, 트럼프가 승리한다면 적어도 시도해볼 만한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노엘 애치슨 '크립토이즈매크로나우' 저자도 블룸버그에 "솔라나 ETF는 기관투자자의 관심이 가장 높기 때문에 SEC의 승인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습니다.

뉴스1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미 대선 승리 소식에 비트코인이 고공행진을 이어가 사상 첫 7만6000달러선을 돌파하며 최고가를 경신한 7일 오전 서울 강남구 업비트 고객센터 시황판에 가격이 표시돼 있다. 2024.11.7/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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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은 신고점 경신했는데…이더리움은 언제?

현물 ETF 외에 가장 관심이 집중되는 건 단연 가격일텐데요. 비트코인이 '트럼프 호재'로 연일 신고점을 경신한 반면, '알트코인 대장'인 이더리움은 상대적으로 부진한 성적을 내고 있습니다.

물론 이더리움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이후 16% 가량 올랐지만, 비트코인과는 비교가 안됩니다. 이더리움의 사상 최고가는 2021년 11월 기록한 4800달러인데, 현재는 2900달러대에서 거래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상 최고가까지 다시 도달하려면 한참 남은 것이죠.

트럼프 당선인 취임 이후 가상자산 시장이 전체적으로 살아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이더리움의 가격도 상승 흐름을 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합니다. 다만 비트코인처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할 정도로 상승하려면 이더리움 현물 ETF를 주목해야 합니다.

올해 비트코인 가격 상승을 이끈 건 '트럼프 호재'보다도 비트코인 현물 ETF입니다. 현물 ETF를 통한 자금 흐름이 꾸준히 이어졌기 때문에 가격도 상승세를 탈 수 있었습니다.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 중 가장 규모가 큰 블랙록의 IBIT는 운용자산규모가 170억달러(약 23조5000억원)에 이릅니다.

그에 비해 이더리움 현물 ETF는 지난 7월 거래가 시작된 이후 상대적으로 부진했습니다. 순유입보다 순유출을 기록한 날이 훨씬 많았고, 순유입을 기록한 날도 그 규모가 미미한 수준이었죠.

다만 트럼프 당선이 확실시된 지난 7일(현지시간)에는 7900만달러 규모 순유입이라는 '역대급' 성적을 기록했는데요. 이런 흐름을 계속 이어가줘야 최고가에 다가갈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이더리움 가격을 예측하기 위해선 현물 ETF 흐름을 계속 지켜봐야 할 전망입니다.

현재는 부진하지만 이더리움 현물 ETF에 스테이킹(예치) 기능이 추가될 경우 ETF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더리움은 지분증명(PoS, Proof of Stake) 합의알고리즘으로 전환된 이후 스테이킹 시 보상을 받을 수 있는데요. 현재는 이더리움 현물 ETF를 통해 간접적으로 이더리움을 보유할 경우 스테이킹 기능을 이용할 수 없습니다. SEC가 이더리움 현물 ETF를 승인하는 과정에서 스테이킹 기능에 증권성이 있다고 보고, ETF에선 그 기능을 빼버렸기 때문입니다.

트럼프 당선인 취임 이후 SEC의 기조가 바뀐다면 스테이킹 기능 추가를 고려해볼 수 있는데요. 이 경우 부진했던 이더리움 현물 ETF도 반전을 노릴 수 있을 것입니다.

난센 애널리스트 에드워드 윌슨(Edward Wilson)은 "트럼프가 미 대선에서 승리함에 따라 이더리움 현물 ETF에 스테이킹 기능이 추가될 수 있다"며 "가상자산에 우호적인 규제 환경이 마련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트럼프 행정부 초기에 스테이킹을 지원하는 이더리움 ETF가 승인될 수 있다. 이 경우 ETH는 주목해야 할 흥미로운 자산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hyun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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