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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텔레그램서 "유대인 사냥가자"…유럽 한복판에서 반유대 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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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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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폭력 사태 정리하는 경찰


현지시간 8일 새벽 네덜란드 수도 암스테르담에서 이스라엘 축구 팬들을 겨냥한 폭력 사태가 벌어지면서 최근 유럽 내에서 커지고 있는 반유대주의 움직임이 위험 수위를 넘겼다는 경고가 나옵니다.

영국 BBC 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7일 암스테르담 요한 크라위프 아레나에서 열린 네덜란드 축구팀 아약스와 이스라엘 마카비 텔아비브 간 유로파리그(UEL) 경기가 끝난 뒤 도시 곳곳에서 원정 온 이스라엘 축구 팬들이 공격당했습니다.

당국에 따르면 7일 밤부터 8일 새벽에 걸쳐 신원 불명의 젊은이들이 스쿠터를 타고 돌아다니며 도시 내 이스라엘 축구 팬들에게 뺑소니를 공격을 가했으며, 바닥에 쓰러진 이스라엘인을 집단 구타하거나 폭죽을 눈앞에서 터뜨리며 공격했습니다.

택시 차량 여러 대도 함께 움직이며 공격 대상을 몰아세우는 등 공격에 가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확산한 영상 중에는 길에 넘어진 한 남성을 여러 명이 발로 차고 구타하는 장면이 있었으며, 다른 영상에서는 차량 한 대가 누군가를 치고 지나가는 장면이 담겼습니다.

확인되지 않은 일부 영상에서는 사람들이 친팔레스타인 구호를 외치는 소리가 담겼습니다.

당시 현장에 있던 영국인 관광객 두 명은 BBC에 사람들에 의해 공격당하는 이스라엘인을 도와주려다 자신들도 공격 대상이 됐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암스테르담 곳곳에서 벌어진 폭력 사태로 최소 5명이 다쳐 입원했으며 60명 이상이 연행됐습니다.

당국은 이번 사태를 명백한 반유대주의 공격으로 규정하며 강하게 규탄했습니다.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텔레그램에서는 암스테르담에서 유대인을 겨냥한 공격을 선동하는 메시지가 확산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펨커 할세마 암스테르담 시장은 "텔레그램 채팅방에서 사람들이 유대인을 사냥하러 가자는 식의 이야기를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후 텔레그램 측은 성명을 내고 이날 사태와 연관된 것으로 추정되는 채팅방을 폐쇄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폭력 사태에 앞서 암스테르담에서는 이미 이스라엘 축구 팬들과 친팔레스타인 세력 간 충돌이 여러 차례 발생하며 갈등이 고조됐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이홍갑 기자 gaple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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