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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대형차가 가려도 보인다"…한문철이 극찬한 삼척 LED 신호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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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강원도 삼척시 정상동 삼척교사거리 교차로에 설치된 LED 교통신호등 모습. [사진 삼척시]






강우ㆍ안개 등 날씨로 인한 시야 방해 개선



강원도 삼척시에는 이색적인 신호등이 있다. 덤프트럭 같은 대형차가 앞에 가로막고 있어도 신호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신호등은 삼척시가 지난 8월 정상동 삼척교 사거리에 설치했다. 이 신호등 위쪽엔 교통신호와 동일한 신호를 표출하는 ‘자동차 신호등 보조장치(LED 교통신호등)’가 설치돼 있다. LED 교통신호등 길이는 9m로 길어 대형차가 멈춰 있어도 신호를 편안하게 확인할 수 있다.

주민 김모(56)씨는 “이 지역은 국도 7호선의 주요 길목이라 대형 화물차량이 많이 다닌다”며 “대형차가 있으면 신호가 잘 안 보여 항상 긴장했는데 신호등 개선으로 마음이 아주 편해졌다”고 말했다.

삼척시는 LED 교통신호등이 강우ㆍ안개ㆍ김서림 등 날씨로 인한 시야 방해와 전봇대ㆍ가로수ㆍ주차 등 주변 외부요소의 방해 현상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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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삼척시 정상동 삼척교사거리 교차로에 설치된 LED 교통신호등 모습. [사진 삼척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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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당진시도 지난달 2곳에 설치



지난 5일엔 교통사고와 손해배상 전문인 한문철 변호사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삼척시에 설치된 새로운 신호등 시스템’을 소개하기도 했다. 한 변호사가 직접 현장을 찾아가 새로운 신호등 시스템을 설명했다.

삼척시 교통과 박순녀 과장은 “오래전부터 차체가 높은 트럭 같은 자동차 때문에 신호등을 확인하지 못해 교통사고가 날 때가 많았다”며 “신기술을 장착한 신호등 보조장치 도입으로 관련 사고가 획기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코리아리서치가 실시한 LED 디지털 신호등 시범운영 관련 설문 조사에서 신호위반 약 67% 감소, 정지선 위반차는 7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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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삼척시 정상동 삼척교사거리 교차로에 설치된 LED 교통신호등 모습. [사진 삼척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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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김제시는 초등학교 앞에 설치



삼척시에 설치한 LED 교통신호등 효과가 알려지면서 전국 자치단체가 잇달아 벤치마킹하고 있다. 충남 최초로 당진시가 이 신호등을 설치하고 지난달 10일부터 운영에 들어갔다. 당진시 역시 9m 길이 신호등을 시청사거리와 복지타운 사거리 등 2곳에 설치했다.

전북 김제시도 동초등학교 앞 삼거리에 이 신호등을 설치하고 지난달 20일부터 운영을 시작했다. 김제시는 7m 길이 신호등을 설치했다. 김제시는 어린이 보호구역인 동초등학교 앞 삼거리는 보행자의 안전 확보가 꼭 필요한 곳이어서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교통안전 시설물을 보강했다고 설치 이유를 설명했다.

정성주 김제시장은 “김제시가 전북 최초로 자동차 신호등 보조장치를 정식 설치한 만큼 교통사고 예방에 큰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교통안전 시설물 점검과 개선을 통해 교통사고 없는 안전한 김제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2026년 10월 'ITS(지능형 교통시스템) 세계총회'가 열리는 강원 강릉시와 동해시, 경기 평택시ㆍ과천시ㆍ부천시ㆍ연천군도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LED 디지털 신호등을 도입하기로 했다.

삼척=박진호 기자 park.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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