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27 (금)

윤 대통령, 이르면 연내 참모·내각 개편…"인사로 쇄신 모습 보일 것"

댓글 2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서울=뉴스1) 박지혜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열린 대국민 담화 및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11.7/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박지혜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이르면 올 연말 용산 참모진과 주요 내각을 교체하는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에 이은 후속 조치를 통해 성난 민심을 달래고 임기후반부 국정 동력 확보를 도모하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8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용산 참모와 내각 등 범위를 한정하지 않고 인적 쇄신을 가급적 빠르게 진행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대통령실은 정무수석비서관실을 중심으로 주요 후보군에 대해 인사 검증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윤 대통령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임기 반환점을 맞는 시점에서 적절히 인사를 통한 쇄신 면모를 보여드리기 위해서 벌써부터 인재풀에 대한 물색과 검증, 이런 것에 들어가 있다"고 밝혔다. 다만 국회의 내년 예산안 심사, 미국 트럼프 행정부 출범 등 시급한 현안 대응부터 마친 후 인사 발표는 단계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인적 쇄신 시점은 이르면 올 연말, 늦어도 연초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치권에서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미국의 외교정책에 상당한 변화가 예상되는 만큼 외교·안보 라인의 교체 가능성도 높다고 보고 있다. 트럼프 당선으로 △관세 부과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관련 전기차·태양광 보조금 축소·폐지 등이 현실화할 경우 우리 경제와 산업이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어서다. 이에 대해 윤 대통령은 전날 "각 부처가 모여 금융, 통상, 산업 등 분야별 이슈에 대해 한참 전부터 대응 논리를 준비해왔다"고 설명했다.

내각 중에서는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등 장수 장관을 중심으로 교체설이 흘러나온다. 한덕수 국무총리의 경우 교체와 유임 등을 놓고 관측이 엇갈리고 있다. 개각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선 총리를 교체해야 한다는 명분론과 후보군이 마땅치 않다는 현실론이 부딪치는 모습이다.

윤 대통령은 인적 쇄신과 함께 김건희 여사의 대외 활동도 사실상 중단하기로 했다. 당장 이달 중순 예정된 윤 대통령의 순방에 김 여사가 동행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 김 여사는 연말까지 별다른 활동 계획도 세우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여사는 이달 중순으로 예정된 윤 대통령 순방에 동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어제 대통령 담화 및 회견의 후속 조치"라고 부연했다. 대통령실은 향후 김 여사의 해외 순방 등 외교 관련 일정 참여 여부는 상황에 맞춰 내부 협의를 통해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윤 대통령과 김 여사는 조만간 개인 휴대전화 번호도 바꿀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과 김 여사가 개인 휴대전화를 이용해 취임 후에도 계속해서 소통하던 방식을 전환하겠다는 취지다. 대통령실은 전날 김 여사의 활동을 보좌할 제2부속실을 공식 출범했다. 제2부속실 직원들이 근무할 사무실과 접견실도 마련했다. 공간도 업무 범위도 기존 청와대 시절 제2부속실에 비해 줄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의 대국민 소통도 대폭 확대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출입기자단 기자회견과 별개로 이달 중순 해외 순방 일정이 끝나는 대로 '국민과의 대화'도 별도로 진행하겠다는 구상이다. 윤 대통령을 향한 주요 비판 지점 중 하나였던 '소통 부재' 문제를 확실히 해소하겠다는 것이다.

대통령실은 최근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한 윤 대통령의 지지율에 대해서도 엄중하게 보고 있다. 특히 윤 대통령이 전날 국정 전환을 모색하기 위해 나선 대국민 담화와 기자회견 이후 나오는 비판적 여론을 예의주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윤 대통령 취임 이후 최저치 기록을 경신한 여론조사 결과와 관련해 "운 대통령과 대통령실은 '변화가 필요하다'는 공통된 인식에 따라 변화와 쇄신을 시작했고 앞으로도 계속해 나갈 생각"이라며 "그런 변화와 쇄신을 통해 국민의 신뢰, 신임을 다시 얻도록 치열하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여론조사 전문 회사 한국갤럽은 지난 5일~7일 3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윤 대통령 직무수행 평가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직무수행을 '잘하고 있다'는 응답이 17%,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이 74%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한국갤럽 조사 기준 윤 대통령 지지율은 4·10 총선 이후 약 7개월간 20%대를 유지하다가 지난주 취임 후 처음으로 10%대로 하락한 후 이날 추가 하락했다. 부정평가 74% 역시 취임 후 최고치다.

이조사는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무작위 추출해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이뤄졌다. 총 통화 8525명 중 1002명이 응답을 완료해 응답률은 11.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민동훈 기자 mdh5246@mt.co.kr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