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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3 (수)

[시승기] 강인한 외모·조용한 주행… 반전매력 아우디 Q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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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의 준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Q7은 아우디 SUV 모델의 맏형격이다. 디젤 엔진이 탑재된 Q7 50 TDI 콰트로 프리미엄을 시승했는데, 강인하고 큼직한 외모와 달리 주행 성능은 디젤차라는 것을 잊을 정도로 조용하고 부드러웠다. 일반 도로는 물론 노면이 좋지 않은 산길에서도 안정적이고 편안한 승차감을 준다.

시승차는 아우디가 국내에 처음 선보인 익스클루시브 에디션(한정판 모델)이다. 아우디 익스클루시브 에디션은 고객 개인별 맞춤 디자인이 가능하고, 아우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서만 주문할 수 있다. Q7 한정판 모델은 지난해 6월 국내에 10대 출시됐고 현재는 모두 판매됐다.

Q7은 대형 SUV 못지않은 육중한 몸집에도 한정판 모델에 적용된 올블랙 색상, 곳곳에 부각된 직선이 맞물리면서 의외로 날렵하다는 느낌을 준다. 차체 길이는 5미터(m)가 넘고 너비, 높이는 각각 1970㎜, 1780㎜, 휠베이스(축간거리)는 3m 수준이다.

차체 길이가 5m가 넘는 차는 흔치 않다. 캐딜락을 대표하는 대형 SUV 에스컬레이드, BMW X7, 포드 익스플로러, 링컨 네비게이터, 제너럴모터스(GM) 쉐보레 트래버스 정도다. 국산 SUV 중 가장 큰 편에 속하는 현대차 팰리세이드의 차체 길이도 4980㎜로 5m를 넘지 않는다.

실내는 화려하지 않고 안락한 분위기다. 내부 시트, 도어 트림(문쪽 내장재), 암레스트(팔걸이) 등에는 코냑 브라운 색상이 적용됐는데, 색상은 코냑 브라운과 크림슨 레드 중에 선택할 수 있다. 디스플레이는 상부 센터패시아(대시보드 가운데), 하부 터치 스크린 2단으로 구성돼 정돈된 느낌이다. 하부 스크린은 공조 컨트롤을 비롯한 부가 기능을 조작하는 용도다.

실내 디스플레이 조작 방식은 다소 불편하게 느껴졌다. 대부분 차량보다 스크린을 길고, 힘 있게 눌러줘야 디스플레이가 반응했다. 처음에는 시스템 오류라고 착각하고 디스플레이를 아예 껐다 꺼보기도 했다. 정지 상태에서는 큰 문제가 없지만, 운전 중일 때는 번거로운 요소가 될 수 있다.

조선비즈

아우디 Q7 50 TDI. /권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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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석이나 트렁크 공간은 모두 넉넉하다. 좌석은 3열까지 있는데, 맨 뒷자리는 2열 시트를 조정해도 비좁기 때문에 아이들이 앉거나 접어놓고 트렁크로 사용하는 게 좋아 보인다. 트렁크 용량은 3열을 접으면 740리터(L)이고 2, 3열을 모두 접으면 1955L까지 확장된다.

Q7 50 TDI의 숨은 매력은 주행하면서 더욱 부각됐다. 차량에 탑재된 3.0L V6 디젤 직분사 터보차저(TDI)와 8단 팁트로닉 변속기는 묵직한 차체를 힘 있게 이끌어준다. 최고출력 286마력, 최대토크 61.1㎏·m를 발휘하고,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걸리는 시간은 6.1초, 복합 연비는 L당 11㎞다.

아우디 특유의 사륜구동(콰트로) 시스템이 탑재된 덕분에 일반 도심이나 고속도로는 물론 자갈이나 흙이 섞인 산길이나 오르막길에서도 심하게 덜컹거리지 않고 속도를 냈다. 사륜구동은 네 바퀴가 모두 힘을 받기 때문에 눈이나 빗길에서도 접지력과 안정적인 주행 성능을 경험할 수 있다.

더 이상 구매할 수 없는 한정판 모델이긴 하지만 1억원이 훌쩍 넘는 차량 가격은 부담스럽다. 지난해 Q7 50 TDI 콰트로 익스클루시브 에디션 가격은 1억2799만원(개별소비세 3.5% 기준)으로 책정됐다. 한정판이 아닌 Q7 50 TDI 콰트로 프리미엄 가격은 1억1070만원이다.

권유정 기자(yo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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