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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7 (금)

코로나 팬데믹 속에서 ‘시진핑 세대’를 파헤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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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젊은 인민의 초상

피터 헤슬러 지음|박경환·윤영수 옮김|글항아리|608쪽|3만2000원

‘뉴요커’ 기자 겸 작가인 피터 헤슬러가 쓴 중국 체류기.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중국 쓰촨 대학에서 논픽션 강의를 진행하며 코로나 팬데믹을 겪은 기록이다. 2020년에는 팬데믹 여파로 도시가 봉쇄되는 바람에 강의 16주차에야 일부 학생들과 대면 수업을 진행할 수 있었다.

헤슬러는 1996년 푸링사범대학에서 2년간 영어와 문학을 가르쳤다. 이번에 만난 학생들은 그가 가르친 첫 제자들의 자식뻘이다. 이들은 과거 세대와 어떻게 달라졌을까. 헤슬러는 자신이 경험한 두 세대 중국인들의 성장과 변화를 주의 깊게 본다. ‘시진핑 세대’의 학생들은 민족주의적 성향이 비교적 약하다. 글에서 마오쩌둥과 덩샤오핑을 너무 자주 언급했던 1990년대 학생들 같지 않다는 것이 저자가 관찰한 바다.

문학을 공부한다는 한 학생은 수강 신청서에 “나는 쓰고 싶은 것을 쓰는 데 어려움을 느낀다. 내가 쓰는 글이 아마도 삭제되고 말 것이라는 두려움이 있다”고 써냈다. 대체로 외동인 이들은 극심한 압력과 책임감 때문인지 조심스러운 경향을 보인다. 그는 이방인의 눈으로 이런 질문도 던진다. ‘중국인들은 사회, 경제, 교육에서 그토록 많은 변화를 주도해왔는데 정치에서는 왜 그렇게 하지 못할까?’

[황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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