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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네덜란드서 이스라엘 축구경기뒤 폭력사태…"반유대 공격"(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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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명 부상·60여명 연행…이스라엘 매체 "가해자들, '자유 팔레스타인' 외쳐"

이스라엘, 자국민 대피 항공편 급파…"이스라엘팬이 먼저 공격" 주장도

연합뉴스

아약스 스타디움 주변에서 폭력사태를 진압하는 경찰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브뤼셀·이스탄불 =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정빛나 김동호 특파원 =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이스라엘 축구팀의 경기가 끝난 뒤 팬들 간 폭력사태가 발생했다고 8일(현지시간) AFP, AP 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현지 경찰은 전날 저녁 암스테르담의 요한 크라위프 아레나에서 네덜란드 축구팀 아악스와 이스라엘 마카비 텔아비브 간 유로파리그(UEL) 경기가 끝난 뒤 도시 곳곳에서 원정 응원 온 이스라엘 축구팬들이 공격받았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최소 5명이 다쳐 입원했으며 62명이 연행됐다.

경찰은 "경찰이 여러 차례 (충돌에) 개입해 이스라엘 응원단을 보호하고 호텔까지 보호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또 "인질 가능성과 실종자 관련 보도가 있었으나 확인되진 않았으며 조사 중"이라고 덧붙였다.

네덜란드 정부는 이번 사태를 '반유대주의 공격'으로 규정하고 강경하게 대응키로 했다.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참석차 헝가리 부다페스트를 방문 중인 딕 스호프 네덜란드 총리는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이스라엘 시민들에 대한 반유대주의 공격에 충격받았다"며 "이스라엘 총리와 조금전 통화에서 가해자들을 반드시 밝혀내 기소하겠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네덜란드 연립정부의 주축인 극우 성향 자유당(PVV)의 헤이르트 빌더르스 대표는 "우리 길거리에서 마카비 텔아비브 서포터들을 공격한 '다문화 인간쓰레기'들을 체포해 추방하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스라엘 총리실도 성명에서 "우리 시민들에 대한 가혹한 폭행 장면을 보고만 있지 않을 것"이라며 네덜란드 당국에 강력하고 신속한 조처를 촉구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엘알항공은 이날부터 이틀간 네덜란드로 오가는 항공편을 긴급 편성해 이스라엘 국민을 무료로 수송하기로 했다.

이번 폭력사태가 어떻게 촉발됐는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AP는 당국이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대와 이스라엘 축구팬 사이 충돌 가능성을 우려해 경기장 일대에서 친팔레스타인 시위를 사전에 금지했음에도 폭력 사태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이스라엘 일부 매체는 가해자들이 복면을 쓴 채 '팔레스타인에 자유를'이라고 외쳤으며 축구팬들 여권이 도난당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로이터가 확보한 소셜미디어 영상에는 이스라엘 축구 팬들과 네덜란드 청소년들이 암스테르담 중앙역에서 충돌하는 모습이 촬영됐다.

일각에서는 이스라엘 축구팬들이 팔레스타인 깃발을 찢는 등 공격적인 행동을 먼저 했다는 주장이 나온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전날 이스라엘 축구팬들이 암스테르담에서 아랍인과 팔레스타인인을 향해 욕설을 퍼붓는 영상이 확산했다. 다만 이 영상이 촬영된 정확한 날짜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이 매체는 설명했다.

네덜란드 NOS방송은 시내 중심가의 한 건물에 내걸린 팔레스타인기가 찢기고 경기장쪽으로 행진하려던 친팔레스타인 시위대가 진압경찰에 의해 저지됐다고 보도했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는 이번 폭력사태를 규탄하는 성명을 냈고 독일 외무부도 "유럽의 수치"라고 비판했다.

esh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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