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최초의 실내 체육관이었던 종하체육관이 다목적 복합공간인 ‘종하이노베이션센터’로 재탄생, 11월 7일 준공식을 가졌다. 1977년 9월, 고(故) 이종하 선생의 기부로 울산시 남구 신정동에 세워진 종하체육관은 그의 아들 이주용 KCC정보통신 회장의 대를 이은 기부로 재건립됐다.
울산광역시 남구 신정동에 위치한 종하이노베이션센터가 2024년 11월 7일 준공식을 개최했다./KCC오토그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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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공식에는 이주용 KCC정보통신 회장, 이상현 KCC오토그룹 부회장, 이상훈 시스원 대표, 김두겸 울산시장, 이홍구 전 국무총리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이 회장은 “돈을 벌기도 쉬워도 잘 쓰기는 어렵다”면서 “선친의 뜻에 따라 돈을 잘 쓸 수 있는 기회를 얻으니, 더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종하체육관은 고(故) 이종하 선생이 토지 1만2740㎡(3854평)의 부지와 1억 3,000만 원의 건축비를 울산시에 기부해 만들어졌다. 그의 아들인 이 회장이 사재 330억 원을 기부, 노후화한 체육관을 종합이노베이션센터로 새롭게 건립했다.
이 회장은 울산시가 예산 부족으로 종하체육관 재건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지난 2020년 기부를 결심했다. 울산시가 시비 168억 원을 투입해 내부 인테리어 설계와 시설별 설비 공사를 더했다.
2022년 3월 착공을 시작으로 약 2년 8개월에 걸친 공사로 마무리된 종하이노베이션센터는 창업과 문화, 교육을 동시에 지원하는 복합 공간이다. 지하 1층부터 지상 6층까지 연면적 1만 9905㎡ 규모이며 지하 1층은 200여 대 차량이 수용 가능한 주차 공간과 센터의 주요 지원 시설이 들어서 있다.
지상 1층은 다목적 체육관부터 어린이 도서관까지 아동부터 청·장년층까지 남녀노소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졌다. 2층에는 청소년을 위한 도서관과 창작 공간이 마련돼 스마트 스터디 테이블을 통한 다양한 놀이체험과 눈높이 영어학습, 3D 체험이 가능하다. 독서와 토론이 가능한 라운지도 마련되어 있다.
3층에는 SW미래채움센터 연계 운영 및 디지털 역량강화 교육 총괄 거점센터로 운영될 예정이며, 4~6층에는 코딩과 소프트웨어 교육장이 마련될 예정이다. 종하체육관을 기억하고 세대를 잇는 나눔의 가치를 들여다볼 수 있도록 기증자 역사관도 있다.
이주용 KCC정보통신 회장 /KCC오토그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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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장은 “지난 47년간 울산시민의 사랑을 받아 온 종하체육관이 울산의 미래 발전의 거점이자 울산 시민들이 100년 이상 사랑할 수 있는 시설로 활용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상현 KCC오토그룹 부회장은 “이 회장께서는 ‘한국은 하드웨어는 강한 데, 소프트웨어는 약해서 안타깝다’고 늘 말씀하셨다”면서 “종하이노베이션센터에는 소프트웨어 중심의 벤처 육성 공간과 벤처 투자 지원 시설도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1935년 울산에서 태어나 1953년 서울대 문리과대학에 입학하여 사회학과를 2년 마치고, 미국으로 유학해 미시간대에서 경제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 회장은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1960년 미국 IBM에 입사했으며 IBM 한국 대표로 활동했다.
이 회장은 귀국 후 1967년 국내 첫 IT서비스 기업인 한국전자계산소(KCC정보통신의 전신)를 설립, 공공, 금융, 기업 등 한국정보통신의 발전에 기여했다. 조선설계소프트웨어 국산화 및 주민등록번호 보안체계 개발 등은 KCC정보통신의 대표적인 업적으로 꼽힌다.
류현정 기자 (dreamshot@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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