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교부가 오는 8일부터 한국 여권 소지자에 대해 15일 비자 면제를 시행하겠다고 발표하자, 여행사에 중국 패키지 예약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중국 항공권 예약이 치솟는 등 중국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들도 부쩍 늘었다. 여행업계는 일본과 동남아 등으로 쏠렸던 단거리 여행 수요가 이번 중국의 무비자 정책 후 중국으로 분산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 중국 인기 여행지 1위 칭다오…장가계·쿤밍·샤먼 순
실제 중국 무비자 정책 발표 후 모두투어의 11월 4~5일 중국 패키지 예약률은 전주 대비 65% 증가했다.
해당 기간 중국 지역별 예약비중 1위는 칭다오(28%)가 차지했다. 칭다오는 인천공항에서 약 1시간 남짓 소요되는 가까운 거리로 따뜻한 겨울 기후와 △칭다오 맥주 박물관 △잔교 △팔대관 등의 다양한 관광 명소가 자리하고 있어 겨울 시즌 인기 여행지다.
2위는 중국 대표 인기 여행지인 장가계(21%)가 이름을 올렸다. 3위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리장과 쿤밍(13%), 4위는 유럽풍 항구도시 샤먼(11%)으로 집계됐다.
한국에서 가까운 도시 칭다오는 아름다운 해변과 독일 식민지 시대의 건축물이 조화를 이루는 항구 도시로, 중국 내에서도 깨끗하고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랑한다.
특히 이곳은 1903년 독일에 의해 설립된 칭다오 맥주로 유명하다. 매년 여름 열리는 칭다오 국제 맥주 축제는 세계적인 맥주 축제 중 하나. 게다가 바다와 산이 어우러진 도시 경관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바다와 인접한 팔대관, 칭다오 해변 등에서 자연과 도시를 모두 느낄 수 있다.
장가계는 독특한 카르스트 지형으로 이루어진 거대한 석회암 봉우리가 유명하다. 영화 '아바타'의 배경이 된 것으로도 알려져 있으며, 세계 최초의 유리 다리가 설치돼 있어 스릴을 즐길 수 있다. 장가계 국립공원과 천문산은 자연 속에서 절경을 감상할 수 있어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봄의 도시'로 불리는 쿤밍은 연중 온화한 기후를 자랑한다. 특히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석림 지질공원이 유명하다. 쿤밍은 다채로운 소수민족의 문화가 어우러진 도시로, 다양한 축제와 전통 예술을 경험할 수 있다. 신선한 해산물과 현지 요리도 즐길 수 있어 음식 애호가들에게도 매력적인 여행지다.
샤먼은 아열대 해안 도시로 고풍스러운 건축물과 현대적인 도시가 공존하는 곳이다. 샤먼에서 페리로 갈 수 있는 구랑위 섬은 차 없는 섬으로 유명하며,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도 지정돼 있다. 샤먼은 차 문화와 아열대 과일이 풍부하며, 다양한 상점과 카페가 즐비해 있다.
◆ 중국의 새로운 매력을 느끼고 싶다면
최근 중국의 인기 여행지가 변화하고 있다. 기존 유명 관광지에서 벗어나 문화와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곳으로 관심을 돌리는 추세다.
국민 판다 푸바오가 지내고 있는 판다 기지가 있는 청두는 판다의 도시답게 판다를 보호하고 있는 여러 기지를 만날 수 있다. 여행객들이 판다를 보기 위해 가장 많이 찾는 곳은 판다 번식연구기지다. 이곳은 자이언트판다를 직접 관람할 수 있는 생태공원이자 판다 번식 및 보호 연구소다. 청두 동북쪽에 위치해 있으며 도심으로부터 약 10km 떨어져 있다. 호수, 계곡, 대나무숲, 초원 등 대부분의 시설은 판다의 야생 생활 환경을 본떠서 조성됐다. 관광객들은 보통의 동물원보다는 멀지만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서 판다의 생활을 관찰할 수 있다.
청두는 판다 외에도 볼거리가 다양하다. 청두 시내에서 북쪽으로 1시간30분가량, 두장옌 관개시설에서 약 30분 정도 떨어져 있는 칭청산은 산속 곳곳에서 도교 사원을 찾아볼 수 있어 도교의 발상지로 불린다. 이 산은 앞산과 뒷산으로 나뉘는데 여행객들이 흔히 방문하는 문화유적지와 고찰 등은 주로 앞산에 모여 있다. 또 청두는 매운맛을 자랑하는 사천요리, 전통 예술 공연인 사천 오페라, 중국 전통 공예 체험 등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정저우에는 중국 무술의 발원지이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소림사가 자리하고 있다. 소림사에서 무술 시범과 함께 250여개의 탑이 모여 있는 탑림을 관람할 수 있으며, 사찰음식도 맛볼 수 있다. 또 정저우에서는 중국의 그랜드캐니언이라고 불리는 태항산을 만날 수 있으며, 웅장한 황하의 산책로를 걸으며 아름다운 자연과 다양한 문화를 관광할 수 있다.
산을 좋아한다면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된 중국 제일의 명산 '황산'도 빼놓을 수 없다. 마치 중국의 전통 수묵화처럼 신비로운 황산은 자연 애호가와 사진가들에게 매력적인 여행지다. 케이블카를 타고 황산의 빼어난 경관을 감상하면서 정상에 오를 수 있다. 안전 문제로 서해대협곡이 폐쇄되는 겨울철을 제외하면 언제든 황산을 찾을 수 있다.
장강삼협의 허브 도시 충칭에서는 구당협과 무협, 서릉협 등 장강삼협을 이루는 세 개의 협곡을 만날 수 있다. 삼협을 배로 왕복하는 크루즈는 많은 관광객들에게 인기 있는 관광코스다. 크루즈는 주로 충칭에서 이창, 우한, 상하이를 운항한다. 이곳에서 삼국지 관우의 일대기를 초대형 특수 무대로 재현한 '봉연삼국' 공연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훠궈의 본고장이기도 한 충칭에서는 중국 본토 훠궈를 맛보는 즐거움도 쏠쏠하다.
아주경제=김다이 기자 dayi@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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