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08 (금)

“죄수복 입고 족쇄 차고”…관광객 늘리려고 중국이 내놓은 상품 ‘경악’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일경제

중국의 한 도시 정부가 고대 망명 경로를 따라가는 관광 상품을 개발하고 관광객들에게 수감자 복장과 수갑 등을 제공해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출처 = SCMP]


중국의 한 도시 정부가 고대 유배 경로를 따라가는 관광 상품을 개발하고 관광객들에게 수감자 복장과 족쇄 등을 하게 해 논란이 일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8일 보도했다.

지우파이 뉴스에 따르면 중국 북동부 헤이룽장성은 12월부터 방문객이 ‘닝구타 유배’를 경험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시작할 예정이다.

헤이룽장성은 이 상품이 관광객과 수입을 늘리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헤이룽장성 남동쪽에 위치한 무단장 시에는 고대 군사 도시인 닝구타가 있다. 이곳은 가장 유명한 유배지 중 하나였다.

청나라(1644~1911) 당시 심각한 범죄로 150만명이 넘는 죄수들이 이곳으로 유배를 갔다.

죄수들은 길고 힘든 여정을 거쳐야 했고 이 과정에서 사망자도 속출했다. 또 이들 중 일부는 지역 관리의 노예가 됐다. 닝구타가 유명해진 것은 인기 역사 드라마 ‘궁궐의 황후들’에 나오면서부터다.

이곳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은 나무로 칼을 목에 차고 족쇄가 달린 분홍색이나 파란색 죄수복을 입고 고대 유배 경로를 걸을 수 있다. 고대 감옥 경비원 복장을 한 스태프들도 나와 관광객들에게 몰입감을 더한다.

관광객들은 절망에 빠져 절벽에서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는 모습을 흉내내기 위해 번지 점프를 할수도 있다.

망명 경로를 걷는 ‘죄수 체험’ 비용과 총 길이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직원들은 이 체험이 다음달 시작될 예정이며 여행 경로를 따라 겨울 스포츠 활동도 추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상품이 소개되자 온라인에서는 논쟁이 붙었다.

“기대된다” “재미있겠다” “좋은 경험이 될 듯” 등 긍정적인 의견도 있지만 “비극의 장소를 관광 상품으로 개발하다니” “고통스러운 역사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등 비판도 있다.

이곳으로 유배된 적지않은 죄수들이 부당하게 박해를 받았기 때문이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