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일본어 학습 선호가 늘어났다는 보도가 일본 언론을 통해 나왔다. 매체는 '중국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중요 요인으로 꼽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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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현지시간) 일본 니시닛폰 신문은 한국에서 중국의 인기가 떨어지면서 일본어에 대한 선호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매체는 "한국 고등학교에선 2학년 때부터 제2외국어를 배우기 시작하는데, 부산의 한 고등학교에서 지난해 1학년 학생 중 약 80%가 일본어를 선택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전체 7개 반 중 5개 반에서 일본어 수업이 진행될 정도로 일본어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부산일보가 입수한 국회 자료에 따르면 올해 약 51만 명의 한국 고등학생 중 61.4%가 제2외국어로 일본어를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출산과 더불어 제2외국어 과목을 가르치지 않는 학교가 늘면서 전체 학생 수는 줄었지만, 일본어 선택 비율은 2020년 대비 11.5%p 증가했다. 특히 대구 등 일부 지역에서는 일본어 선택률이 70%를 넘었다.
일본어를 제2외국어 과목으로 선택하는 주요 원인으로 '중국에 대한 호감도 하락'이 지목되고 있다. 슬로바키아의 싱크 탱크인 중앙유럽아시아연구소(CEIAS)가 2022년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중국에 대해 '부정적' 또는 '매우 부정적'이라고 응답한 한국인은 81%로, 조사 대상 56개국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지난 8월 동북아역사재단이 발표한 조사에서도 한국 2030세대의 57.3%가 일본에 호감을 가지고 있는 반면, 중국에 대한 호감도는 10.1%에 그쳤다.
매체는 "한국 교사들 사이에서 '일본어 자체의 인기도 있겠지만, 미세먼지, 코로나19 등 여러 문제로 중국을 선호하지 않는 것도 일본어를 선택하는 중요한 이유'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러한 정치적 문제는 한국 젊은 세대에게 특히 민감하게 작용한다"며 "2019년 '노 재팬' 운동 때도 고등학교에서 일본어 선택 비중이 크게 줄었다"고 부연했다.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 시행일인 지난 9월 4일 오전 서울 양천구 신목고등학교 학생들이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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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온라인상에서는 한국 학생들이 제2외국어 과목으로 일본어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점수 받기 쉬워서"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많은 누리꾼은 한국에서 제2외국어로 대부분 일본어와 중국어 중 하나를 선택하게 돼있지만 한자로만 구성된 중국어는 어렵다는 인식이 강하고, 일본어는 어순도 같고 배우는 한자도 기본적이라 상대적으로 쉽다는 의견이다.
이외에도 해외 진로를 염두에 둔 학생들은 일본이 중국보다 취업이나 유학 시 비자 취득이 더 용이하다는 점을 이유로 일본어를 선택하기도 한다. 일본 만화, 애니메이션, 드라마, 영화 등 대중문화도 일본어 학습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한편 매체에 따르면 일본어능력시험(JLPT)에 응시하는 한국인 역시 매년 늘고 있으며 올해는 13만 명을 넘을 전망이다.
/설래온 기자(leonsig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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