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28 (토)

“웃기려고 한 행동, 사과하고 싶다”… 태도 바꾼 ‘美 기행 유튜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조선일보

한국에서 여러 기행을 벌여 고발까지 된 미국계 소말리아인 유튜버 조니 소말리가 소녀상 앞에서 사과하고 있다. /유튜브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미국계 소말리아인인 유튜버 조니 소말리가 평화의 소녀상에 입맞춤하는 등 국내에서 여러 기행을 벌인 것에 대해 사과했다.

소말리는 지난 6일 서울 도봉구 창동역사문화공원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을 찾아 “한국인들에게 사과하고 싶다”며 “제가 소녀상의 중요성에 대해 몰랐다”고 했다. 이어 “미국에서 제 방송을 보는 사람들을 웃기려고 한 행동이었다”며 “뒤늦게 한국인들의 반응을 보고 여러분의 마음을 상하게 했다는 것을 알았다”고 했다.

소말리는 “(한국에) 이런 소동을 일으키려고 한 것이 아니라 방송을 통해 좋은 콘텐츠를 만들려고 왔다”며 “누군가에게 고통을 주거나 누군가를 곤경에 처하게 하거나 감옥에 보내거나 폭행 사건을 일으키려고 한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에서는 여러 종류의 코미디 문화가 있는데, 한국에서는 이런 행동이 용납되지 않는 완전히 다른 곳이라는 걸 알았다”고 했다.

소말리는 지난 24일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 거리에서 한 남성이 자신을 폭행한 데 대해서는 “너무하다”면서도 “하지만 그들이 왜 그런 반응을 보이는지, 얼마나 큰 상처를 준 건지 이해한다. 제가 상처를 준 게 마음에 걸리고 사과하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실수했고, 인생에서 실수하면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제가 저지른 일에 대해 사과하고 싶다. 이렇게 큰 상처를 줄 생각은 없었다”고 했다.

앞서 소말리는 소녀상에 입맞춤하는 것 이외에도 한국 편의점에서 라면 국물을 책상에 쏟은 뒤 경찰을 부르겠다는 직원에게 난동을 부리는 등 기행을 일삼았다. 그는 폭행과 마약 복용 등 혐의로 경찰에 고발되기도 했다.

소말리의 행동은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논란이 됐다. 미국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본보기로 삼아서 몇 년 정도 감옥에 보내야 한다” “법이 허락하는 한도 내에서 최대한 처벌해야 한다” 등의 댓글이 이어졌다. 1600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미국인 유튜버 ‘펭귄즈’가 직접 소말리를 비판하는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이 영상은 하루도 지나지 않아 조회수가 200만회를 넘겼다.

이번 소말리의 사과를 두고, 일각에선 진정성 없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여전히 소말리 인스타그램에 한국에서의 기행 영상이 남겨져 있고, 또 ‘소녀상의 중요성에 대해 몰랐다’고 한 해명도 다소 모순적이라는 이유에서다. 앞서 소말리는 소녀상에 입맞춤하던 당시 “위안부는 일본으로부터 돈을 받았다” 등의 발언을 하며 어느 정도 역사적 맥락을 이해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네티즌들은 영상 댓글에서 “당장 상황을 모면하려고 사과하는 것 같다” “사과는 사과고 불법에 대한 것은 정당하게 처벌받아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박선민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