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4 (일)

이슈 혼돈의 가상화폐

"비트코인을 원유처럼" 美 전략준비자산으로…10만달러 가나[트럼프 시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트럼프, 비트코인 '전략자산화' 추진…달러 입지 유지에 비트코인 활용

가상자산 공격해온 겐슬러 SEC 위원장 해임도 예고…업계 '기대'

뉴스1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미 대선 승리 소식에 비트코인이 고공행진을 이어가 사상 첫 7만6000달러선을 돌파하며 최고가를 경신한 7일 오전 서울 강남구 업비트 고객센터 시황판에 가격이 표시돼 있다. 2024.11.7/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박현영 기자 = 트럼프 전 대통령이 47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비트코인(BTC) 가격이 급등한 가운데, 그가 내세운 가상자산(암호화폐) 관련 정책들도 조명받고 있다. 그는 '비트코인 대통령'을 표방하면서 가상자산 친화적인 정책들을 공약으로 내세운 바 있다.

비트코인 '전략준비자산' 되나…안전자산으로 조명

우선 트럼프 시대 대표적인 가상자산 관련 정책으로는 '비트코인 전략준비자산화'가 꼽힌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7월 '비트코인 2024' 콘퍼런스에 참석해 비트코인을 원유처럼 국가 전략준비자산으로 보유할 것이란 계획을 내놨다.

전략준비자산이란 통화 당국이 무역 불균형이나 환율 변동에 대응하기 위해 보유하는 통화, 원자재 등의 '현금화가 가능한' 자산을 말한다. 현재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준비자산은 금, 외화, 특별인출권(SDR) 등이다.

따라서 비트코인이 전략준비자산이 되면 미국은 달러 입지를 유지하는 데 비트코인을 적극 활용하게 된다. 또 연준 차원에서 비트코인을 보유해 향후 비트코인이 '안전자산'으로서의 입지를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이미 법안도 나온 상태다. 미국 와이오밍주 상원 의원인 신시아 루미스 의원은 지난 8월 연준이 비트코인을 준비자산으로 보유하고, 5년간 약 100만 개를 매입해 20년간 보유한다는 내용을 담은 법안을 발의했다.

트럼프 당선이 확실시된 6일(현지시간) 루미스 의원은 X(구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전략 준비 자산으로 비트코인을 비축할 것"이라며 재차 강조했다.

안전자산 입지가 강화되면 거시경제적 환경이 불안할 때 '리스크 헤지'용으로 비트코인을 비축하려는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

6일(현지시간) 그레이스케일은 보고서를 내 "공화당이 하원을 장악한다면 트럼프 정부는 자신들의 재정 계획을 시행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볼 때 예산 적자가 발생해 미국 달러에 위험이 발생할 수 있고, 이 위험을 헤지하기 위해 투자자들은 비트코인 또는 실물 금으로 눈을 돌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요가 늘어날 경우 가격은 자연히 우상향하게 된다. 또 이 같은 상황을 대비해 이미 수요가 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날 CNBC는 트럼프 당선인 취임 전 비트코인 가격이 10만 달러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게리 겐슬러 시대 끝난다…SEC, '친 가상자산' 될까

트럼프 당선인이 추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또 다른 친(親)가상자산 행보로는 게리 겐슬러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 해임이 있다. 그는 '비트코인 2024' 콘퍼런스 당시 미국을 '가상자산 허브'로 만들겠다고 하며 취임 첫날 겐슬러 위원장을 해임할 것임을 언급하기도 했다.

겐슬러 위원장이 지난 2021년 취임한 이후 SEC는 가상자산 업계에 줄곧 공격적인 입장을 취해 왔다. 특히 솔라나(SOL), 카르다노(ADA), 폴리곤(MATIC) 등 유명 가상자산을 포함해 여러 가상자산을 '증권'으로 간주,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대형 가상자산 거래소인 코인베이스, 크라켄 등에도 증권 거래를 지원했다는 혐의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미국 블록체인 및 가상자산 기업들이 '탈(脫)미국'을 선언하면서 두바이, 홍콩 등 '크립토(가상자산) 허브'를 자처한 지역들이 반사이익을 누렸을 정도다.

업계는 이미 겐슬러 해임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브래드 갈링하우스 리플 CEO는 6일(현지시간) X를 통해 "트럼프 당선인은 취임 첫날 게리 겐슬러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을 해고해달라"고 촉구했다.

또 그 자리에 임명될 만한 다른 인물을 추천하기도 했다. 갈링하우스는 친(親)가상자산 성향으로 알려진 크리스토퍼 지안카를로(Christopher Giancarlo)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전 위원장, 브라이언 브룩스(Brian Brooks) 전 미국 통화감독청(OCC) 청장 대행, 댄 갤러거(Dan Gallagher) 로빈후드 최고법률책임자(CLO)를 SEC 위원장으로 추천했다.

이어 "이들은 SEC의 법치주의를 바로 세우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리플(XRP), 비트코인과 마찬가지로 이더리움(ETH)이 증권이 아니라는 점도 명확히 해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hyun1@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