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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4 (화)

'끝장 회견'이라더니‥김건희 질문에 '발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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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오늘 기자회견에 참석한 강연섭 기자와 좀 더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강연섭 기자가 지난번 기자회견 때도 갔었잖아요?

그때 질문 기회가 없었고요.

그런데 오늘도 질문 기회가 오질 않았네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우연인지 필연인지 모르겠지만, 제가 올해 열린 세 차례 기자회견에 모두 참석했는데요.

모두들 예상했듯 질문 기회는 없었습니다.

◀ 앵커 ▶

이번이 윤석열 대통령의 네 번째 공식 기자회견인데, 한 번도 질문 기회를 갖지 못한 언론사가 그렇게 많을 것 같진 않은데요.

현장에서 본 오늘 회견 분위기는 어땠습니까?

◀ 기자 ▶

네. 시작부터 끝까지 냉랭했습니다.

통상 출입기자들이 대통령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기자회견 직전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를 치며 대통령이 입장하는 걸 맞이하는데요.

오늘은 시작과 끝 모두 박수를 치지 않았습니다.

윤석열 대통령도 140분간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세 번 정도 웃었을 뿐, 시종일관 굳은 표정이었습니다.

◀ 앵커 ▶

오늘 윤 대통령이 모두발언을 시작하고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서 허리까지 숙이면서 사과를 했잖아요.

이 모습은 기자들이 어떻게 봤습니까?

◀ 기자 ▶

네, 사과 수위를 놓고 대통령실이 고심하다고 말한 만큼 예상은 했지만, 허리까지 숙일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다만, 지금까지 3차례 기자회견에서 윤 대통령이 모두 서서했는데요.

오늘은 앉아서 했습니다.

이걸 두고 야권에선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자리에 앉아서 연설하는 대통령은 윤 대통령이 최초인 것 같다"고 비꼬기도 했는데요.

앉아서 했든 일어서 했든 사과의 방식보다는 사과의 진정성 측면에서 볼 때 윤 대통령이 각종 의혹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 없었다는 점에서 그렇게 점수를 높게 두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 앵커 ▶

사실은 질문에 제한을 두지 않겠다고 해서 기대가 컸는데, 실제로는 예전과 크게 다르진 않았던 것 같아요.

◀ 기자 ▶

네 그동안 무딘 질문에 대통령의 답변은 핵심을 빗겨가는 경우가 많아서 '맹탕 기자회견'이라는 비판이 많았잖아요.

오늘도 사실 별반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막상 기자회견이 시작되자 대통령실이 질문 분야를 정치, 외교안보, 경제 이런 식으로 나눴습니다.

김건희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 같은 핵심 사안에 대해서 꼬리 질문이 이어져야 하는데, 주제를 나누다 보니 대통령의 미진한 답변에 대해 추가 질문을 할 수 없게 되고, 결국 맥이 끊길 수밖에 없게 됐습니다.

그래서 시청자 입장에서도 도대체 말하자고 하는 핵심이 무엇인지 헷갈렸을 것 같습니다.

윤 대통령의 답변 방식도 문제였습니다.

작심한 듯 오랜 시간 이야기를 했지만 핵심을 빗겨가는 답변만 내놓았고, 국민들이 듣고 싶어하는 답변이 아닌 대통령이 하고 싶은 말을 하면서 네티즌들은 필리버스터를 하는 것 같다고 비꼬기도 했습니다.

◀ 앵커 ▶

네, 안 그래도 말하는 방식이 문제였다. 이런 얘기가 있더라고요.

반말 논란도 있고요?

◀ 기자 ▶

네. 기자회견 말미에 윤 대통령이 대변인에게 질문 하나 정도만 받자 목이 아프다며 기자회견을 정리하려 했는데요.

전 국민이 지켜보는 생중계에서 대통령이 아무리 부하직원이라도 반말을 한 건 부적절해 보였습니다.

그리고 체코 원전의 '헐값 수주 의혹'을 지적한 질문에는 원전을 비판하는 게 '무식하다'는 원색적인 표현까지 썼는데요.

비판 언론에 대한 '입틀막 정권'이라는 표현이 떠올랐습니다.

특히 김 여사 문제에 대한 사과를 두고 기자들이 현장에서 답답함을 많이 느꼈는데, 결국 구체적인 설명을 해달라는 질의가 이어졌습니다.

당시 상황 보겠습니다.

[박석호/부산일보 기자]
"대통령께서 무엇에 대해서 우리에게 사과했는지 어리둥절할 것 같습니다."

[박순봉/경향신문 기자]
"인정하실 수 있는 부분, 정확하게 '사과를 할 수 있다'라고 하는 부분이 어떤 것인지 구체적으로 말씀을 부탁드리겠습니다."

윤 대통령은 김 여사에 대한 질문이 이어지자, 살짝 격앙된 듯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는데요.

국민들에게 진정성있게 설명하고 사과하려고 만든 자리라기보다는 기자회견도 사과도 마지못해 하는 것 같다는 느낌이었습니다.

◀ 앵커 ▶

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강연섭 기자, 잘 들었습니다.

영상편집: 배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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