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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7 (금)

하늘로 간 K푸드…국내외 여행객 입맛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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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LA 공항에서 항공기에 '하코'의 기내식을 싣는 모습./사진제공=아워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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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식품사가 K푸드 열풍에 발맞춰 기내식으로도 무대를 넓힌다.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여행 수요가 회복하면서 기내식 사업 확대에 더욱 주력하는 모습이다.

식품사 중에선 아워홈이 기내식 사업에 가장 적극적이다. 2018년 7월 한진중공업홀딩스로부터 인수한 법인 '하코'로 시장을 공략한다. 1986년 설립된 하코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본사를 두고 LA 국제공항에 취항하는 항공사를 대상으로 기내식을 공급하고 있다. 공항 인근에 대지면적 8647㎡(2616평) 규모 제조 시설을 짓고 직원 약 300명을 보유하고 있다.

입점 항공사는 국내를 비롯해 일본, 중국, 싱가포르, 필리핀, 터키, 사우디아라비아, 스칸디나비아, 대만 등이다. 메뉴는 한식, 양식, 중식, 일식, 할랄 등이며 하루 최대 1만5000명분의 기내식을 생산할 수 있다.

하코 매출도 성장세에 있다. 지난해 매출은 약 870억원으로 전년 대비 40% 늘었다. 아워홈은 메뉴 레시피 2만여개와 기내식 조리 전문 인력을 보유해 항공사의 요구를 파악하고 빠르게 대응하는 점이 항공사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내식은 제조부터 항공사로 배송, 폐기물 처리에 이르는 과정에서 위생 기준이 까다로워 저비용 항공사나 중소 식품사들이 진입하기 어려운 분야다. 나라별 보건당국과 항공사별 보안 기준도 통과해야 한다. 따라서 항공사는 식품사 역량을 활용해 기내식을 만들고 식품사는 여행객을 대상으로 인지도를 높일 수 있어 윈윈(win-win) 효과를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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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에서 삼양식품의 불닭 소스를 활용해 만든 기내식./사진제공=삼양식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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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활기를 띤 K푸드를 기내식으로 제공해 해외 소비자와 접점을 넓힐 수 있는 것도 이점으로 꼽힌다. 세계적인 불닭 열풍에 힘입은 삼양식품도 기내식으로 등장했다. 제주항공은 최근 불닭 소스를 넣은 기내식을 개발했다. 삼양식품의 제품이 기내식으로 활용된 건 처음이다. 삼양식품은 추후 기회가 되면 다른 항공사와도 불닭을 활용한 기내식을 선보일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부터 국내 주요 항공사를 대상으로 기내식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티웨이항공과 기내식 공동 개발 업무협약을 맺었고 호주 콴타스항공에 기내식으로 비비고 만두를 선보였다. 해외 항공사가 서울행이 아닌 국제노선에서 기내식으로 비비고를 선보인 첫 사례다. 이외에도 국내 최초로 완제형 냉동 기내식을 개발하고 기내 오븐을 쓸 수 있는 종이 트레이 포장을 만드는 등 기내식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대한항공씨앤디서비스와 식물성 기내식 개발과 공급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지난달 맺었다. 신세계푸드가 대안식품 개발에 적극적인 만큼 기내식으로 식물성 식단도 만나볼 수 있을 전망이다. CJ푸드빌은 지난해 일본, 대만, 동남아 등 중단거리 국제노선에 빕스 메뉴를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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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이 호주 콴타스항공에 납품하는 기내식 비비고 찐만두./사진제공=CJ제일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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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예림 기자 yesr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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