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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3분기 영업익 1305억원···‘위기 국면’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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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지난달 22일 경기 용인 카카오AI캠퍼스에서 열린 ‘이프카카오 AI 2024’ 세션에서 기조연설하고 있다. 카카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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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분기 총수 부재를 비롯한 악재 속에서 카카오의 매출은 1년 전보다 줄고 이익은 늘었다. 카카오는 인공지능(AI)을 주축으로 한 성장 전략을 재차 밝혔지만 사법 리스크가 여전한 만큼 위기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는 연결 기준 3분기 매출 1조9214억원, 영업이익 1305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4%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5% 증가했다. 광고·쇼핑 등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하는 사업을 일컫는 ‘톡비즈’를 중심으로 플랫폼 부문이 성장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음악·웹툰·게임 등을 아우르는 콘텐츠 부문이 부진했다.

플랫폼 부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 늘어난 9435억원이었다. 이 중 톡비즈 매출액은 5073억원으로 6% 증가했다. 특히 톡채널을 핵심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도입하는 광고주가 늘어나면서 비즈니스 메시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했다고 회사는 전했다. 카카오모빌리티·카카오페이 등을 포함한 기타 플랫폼 매출액은 13% 증가한 3598억원이었다. 다음 등 포털비즈 매출은 764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콘텐츠 부문 매출액은 9799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4% 떨어졌다. 뮤직(음악) 매출이 8% 감소한 4709억원, 스토리 매출이 12% 줄어든 2187억원이었다. 카카오는 “최근 콘텐츠 부문에서 비핵심 사업을 지속 정리 중”이라며 “핵심 시장에서 성장을 가속할 수 있는 기반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내년 1분기 중 일반 이용자를 대상으로 신규 대화형 AI 서비스인 ‘카나나’의 비공개 베타 테스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카카오톡과는 별도 애플리케이션으로 출시 예정인 카나나의 수익화 방안으로는 구독형 모델을 고려하고 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콘퍼런스콜에서 “내년부터는 카나나뿐 아니라 카카오톡 내에서도 AI를 접목한 다양한 서비스 기능을 본격적으로 선보이며 새 비즈니스 모델이 탄생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용자가 뚜렷한 목적 없이도 카카오톡에 방문할 수 있도록 볼거리와 재미요소를 늘리겠다는 계획도 전했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지난달 카카오가 공개한 카나나는 시장에서 차별점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날 금융당국은 카카오모빌리티의 매출 부풀리기 의혹과 관련한 회계처리 기준 위반을 ‘중과실’로 판단하고 중징계하기로 했다. 검찰은 지난 5일부터 사흘간 ‘호줄(콜) 몰아주기’와 ‘콜 차단’ 의혹을 받는 카카오모빌리티와 카카오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SM엔터테인먼트 시세 조종 의혹을 받는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은 지난달 31일 구속된 지 약 3개월 만에 보석으로 풀려났다. 하지만 검찰은 보석을 취소해 달라고 법원에 항고한 상태다.

카카오는 지난 7월 정 대표가 한시적으로 경영쇄신위원장 대행을 맡는 비상경영체제를 구축했다. 정 대표는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카카오그룹 핵심 사업 중심의 성장 기반 구축은 지속적으로 추진 중”이라며 “외부 시장 환경의 어려움이 다소 존재하기 때문에 모든 결괏값이 나올 때까진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도현 기자 hyun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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