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시대]"과거 비난글 호주 정부 견해 반영 안해…예우 차원에서 글 삭제"
호주 외교장관 "폼페이오 만나서 오커스 초당적 지지 확인"
케빈 러드 전 호주 총리가 아시아소사이어티 이사장 시절인 지난 5월 미국 조지워싱턴대에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함께 연설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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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케빈 러드 주미 호주 대사가 47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된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을 비난했던 과거 글들을 지웠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러드 대사는 7일 자신의 개인 웹사이트에 올린 성명에서 자신이 지운 과거 트럼프 비난글들이 호주 정부의 견해를 반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러드 대사는 이어 "미국 대통령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개인 웹사이트와 소셜미디어 채널에 올린 과거 글들을 삭제했다"고 설명했다.
지워진 글 중에는 지난 2020년 그가 "트럼프는 역사상 가장 파괴적인 대통령"이라고 비난한 글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페니 웡 호주 외교부장관은 같은날 트럼프 대통령 당선에 대해 앤서니 앨버니지 총리가 이끄는 정부가 미국과의 동맹 관계에 대한 확신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웡 장관은 라디오와 TV 인터뷰에서 대선 기간 중 트럼프 행정부에서 국무부 장관을 지낸 마이크 폼페이오와 만났다며 미국에 오커스(AUKUS)에 대한 초당적 지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오커스는 2021년 출범한 미국, 영국, 호주가 맺은 안보동맹으로, 이에 따라 호주는 미국으로부터 핵잠수함을 구매하기로 했다.
웡 장관은 "미국은 우리의 주요 전략적 파트너다. 우리는 매우 분명한 전략적 목표를 공유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안정되고 평화로운 지역을 원하며 여기서 핵심 부분인 오커스에 대한 초당적 지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웡 장관은 공화당 정부와 협력하게 될 러드 대사의 능력을 지지한다고도 말했다.
호주 노동당 소속의 러드 대사는 2007년부터 2010년, 그리고 2013년 총리를 지냈다. 이후 지난해까지 뉴욕의 싱크탱크 아시아소사이어티의 대표를 지내다가 같은 노동당 소속의 앤서니 앨버니지 정부가 출범하자 주미 대사로 임명됐다.
한편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3월 그에 대한 러드 대사의 비난과 관련한 질문에 "머리가 그렇게 좋은 사람은 아니다"라며 "형편없다"고 응수했다. 또 "그것(러드 대사의 비난)이 사실이라면 그는 오래 있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gw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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