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7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된 도널드 트럼프가 지난 1999년 대우건설 트럼프월드 분양 현장을 찾아 관계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대우건설 제공 |
(서울=뉴스1) 신현우 기자 = 제47대 미국 대통령으로 미국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된 가운데, 국내 대형건설사인 대우건설(047040)과 맺은 인연에 관심이 쏠린다.
앞서 대우건설은 워크아웃 당시 미국 내 트럼프월드타워 분양에 성공해 채무를 변제했다. 이어 국내에서도 초고급 주상복합 단지인 트럼프월드를 공급했다.
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지난 1997년 9월 13일 도널드 트럼프와 공동으로 뉴욕 맨해튼 유엔본부 인근에 세계 최고층 주거용 건물인 ‘맨해튼 트럼프월드타워’를 건설하기로 합의했다.
해당 건물은 초호화 콘도미니엄으로, 공사비만 1억 8000만 달러가 소요되는 대형 프로젝트였다. 지하 2층~지상 70층 규모로, 총 376가구의 최고급 콘도·헬스클럽·고급식당 등이 들어서는 것이다.
대우건설은 현지법인인 DADI(Daewoo America DevelopMent NY Inc)를 통해 기본계약을 체결했다. 이어 트럼프 측이 용지 매입과 인허가 획득·건설 금융계약을 체결하고, 1998년 11월 2일 대우건설과 시공계약을 맺었다.
트럼프월드타워는 기존 건물을 매입·철거한 후 건설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1998년 10월 착공해 2001년 10월 완공됐다. 분양 7개월 만인 2002년 5월 전체 372가구 중 72%(215가구)가 분양됐으며 제반 비용을 빼고도 이익을 냈다.
특히 2002년 들어 미국 부동산 경기가 9·11테러 충격으로부터 벗어나면서 분양가가 뛰어올라 전용면적 161.9㎡ 가구가 최하 150만 달러에 팔렸다.
워크아웃 중이던 대우건설은 채권자인 자산관리공사·외환은행 등과 2002년 5월 23일 계약을 체결해 트럼프월드타워를 매각하지 않고 2004년 말까지 분양 대금으로만 채무를 변제하기로 했다.
자산관리공사·외환은행이 보유한 대우건설 채권액은 7600만 달러였다. 그러나 이들은 대우건설이 나머지 가구를 모두 분양할 경우 채무 상환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봤다.
더불어 대우건설은 1999년부터 2004년까지 5년간 국내에서 초고급 주상복합 브랜드로 ‘트럼프월드’를 사용했다.
기존 주상복합아파트와 차별화된 외관과 내장재로 서울 및 일부 대도시에 선별적으로 공급됐다. 대우건설이 트럼프 브랜드를 적용한 단지는 여의도를 포함해 7곳이다.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여의도, 용산, 대구, 부산 등 트럼프월드가 우리나라 주요 지역에 들어서 있다”며 “대우건설이 미국 부동산 개발 사업에 적극 진출하는 만큼 과거 인연이 이어질지 기대된다”고 귀띔했다.
'트럼프' 브랜드가 적용된 여의도 트럼프월드 1차 전경. /대우건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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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sh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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