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서울 강남구 건설회관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주택·부동산 경기 전망을 발표한 김성환 건산연 부연구위원은 내년에는 올해 상반기 같은 주택 가격 상승이 재연되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가파르게 오른 집값 수준이 여전히 높고, 9월 이후 은행의 대출 심사가 강화돼 주택담보대출금리도 높은 수준이 유지되고 있어서다.
김 부연구위원은 “내년에도 정부의 가계부채 총량관리 정책은 지속될 것으로 보이고, 전반적인 경기 회복도 더디다”며 “내년 집값이 올해 같은 가격 상승을 보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3년 전 착공 수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공급 부진에 의한 가격 상승 압력은 내년 하반기부터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선호도가 높은 수도권은 내년에도 강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상승률 전망치로도 수도권은 내년 연간 1.0% 오르는 반면 지방은 올해보다 하락세가 더 커져 연간 2.0%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수도권은 올해와 비슷한 상승 추세지만 지방은 올해(-0.8%)보다 하락 폭이 2배 이상 커지는 것이다. 김 부연구위원은 “수도권, 신축 아파트 선호 현상이 강화되며 수도권과 지방 간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며 “서울 내에서도 강남과 외곽 간 격차가 커지는 등 차별화가 심해 집값 등락에 대한 체감도 수요자마다 다른 상황”이라고 말했다.
내년 주택 전셋값은 올해보다 1.0% 오르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연립·다세대 등 비아파트 전세 사기 여파로 수도권 아파트 전·월세로 수요가 몰려올 한해 전셋값 강세가 나타났다”며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비아파트 매입임대 정책을 본격화한 만큼 내년에는 아파트 집중이 완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세가격에 영향을 주는 입주물량은 올해 1~9월에는 월평균 2만9000가구였지만, 내년에는 월 2만1000가구로 줄고 2026년 상반기에는 1만6000가구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건설 경기는 여전히 냉랭할 것으로 전망됐다. 내년도 건설 수주는 전년 대비 2.2% 증가한 210조4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집계됐지만 248조원에 달했던 2022년 대비로는 한참 밑도는 수준이다. 내년에는 추가 금리 인하와 정부의 주택 정비사업 및 3기 신도시 추진 등으로 하반기로 갈수록 건설수주가 회복될 것으로 봤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 중앙일보 / '페이스북' 친구추가
▶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