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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7 (목)

이슈 정치권 사퇴와 제명

국민의힘 당사 앞 가보니…"한동훈 사퇴하라" vs "진정한 여당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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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사퇴 촉구', '응원' 집회 열려
"내부총질 멈춰야…배신자 아님 무엇인가"
"비판할 땐 제대로 해야…결국 무너지는 건 보수"


더팩트

아침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진 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앞은 한동훈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는 집회 참여자들로 떠들썩했다. 동시에 한 대표를 응원하는 집회도 함께 진행됐다. 사진은 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유튜브 채널 '신의한수' 주최로 '국민의힘 당대표 사퇴 촉구 집회'가 열린 모습. /김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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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여의도=김수민 기자] 아침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진 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앞은 한동훈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는 집회 참여자들로 떠들썩했다. 동시에 한 대표를 응원하는 집회도 함께 진행됐다. 한 대표와 윤석열 대통령 간 갈등 뿐 아니라 당내 불협화음까지 불거진 상황에서 당 지지자들 사이의 분열까지 더해져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날 오후 1시부터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는 유튜브 채널 '신의한수' 주최로 '국민의힘 당대표 사퇴 촉구 집회'가 열렸다. 경찰이 추산한 집회 인원은 대략 300~400명으로 집계됐다. 이날 같은 자리에선 다른 시민단체 주최로 '당대표 응원 집회'도 함께 예정돼 있었다.

한 대표의 사퇴 촉구 집회 참석자들은 일동 '살모사 한동훈 퇴출'이라는 플랜카드를 들고 "한동훈 사퇴하라"를 외치고 "윤석열"을 연호했다. 집회 참여자 일부는 '윤석열 힘내세요', '윤석열 국민이 지킨다' 등 개인 플랜카드를 들었다. 집회 막바지에 접어들자 참석자들은 당사를 향해 약 10분간 "배신자"를 외치기도 했다.

한 대표는 최근 공개적으로 윤 대통령을 향해 '변화와 쇄신'을 강조하며 대통령실과의 차별화를 모색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한 대표는 윤 대통령에게 대국민 사과를 비롯해 대통령실 참모진 전면 개편, 쇄신용 개각, 김건희 여사의 즉각적인 대외 활동 중단, 특별감찰관 임명을 요구했다.

부산, 대전, 인천, 강원 등 전국 각지에서 온 집회 참석자들은 공통적으로 '한 대표가 집권여당 당대표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른 아침 인천에서부터 출발해 집회에 참석한 60대 A씨는 "집권당 대표가 대통령을 공격하면 어떡하나"라며 "당대표로서 역할을 전혀 못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랜 국민의힘 당원이라는 B씨는 "같은 여당이면 대통령과 뜻을 함께해야 하는데 내부 총질을 하고 있는데 멈춰야 한다"라며 "어떻게 보면 야당과 이재명 대표보다 더 심한데 이게 배신자가 아니면 무엇인가"라고 했다. 함께 나온 C씨도 "여기 나온 6·70대 모두 우리 삶도 그렇지만 젊은 세대의 삶이 걱정돼 추운 날 이렇게 모인 것"이라며 "우리는 힘이 없기 때문에 현장에 나와 목소리를 내는 수밖에 없다"고 호소했다.

D씨도 "한 대표가 주장하는 당의 방향은 당원들의 민심을 전혀 담고 있지 않다"라며 "한 대표의 언론 플레이에도 지쳤다"고 했다.

고양시에서 온 E씨도 "대통령을 비판하더라도 여당 대표라는 정체성을 놓치면 안 된다"라며 "하지만 한 대표는 이 점을 망각하고 있는 것 같다. 지지자들은 배신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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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한 대표의 행보를 지지하는 이들은 다른 목소리를 냈다. 한 대표가 보수의 위기 상황에서 이를 돌파하기 위한 합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취지다. 사진은 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유튜브 채널 '신의한수' 주최로 '국민의힘 당대표 사퇴 촉구 집회'가 열린 모습. /김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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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한 대표의 행보를 지지하는 이들은 다른 목소리를 냈다. 한 대표가 보수의 위기 상황에서 이를 돌파하기 위한 합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취지다.

70대 F씨는 "윤석열 대통령이 불합리한 행보를 보이니 한 대표가 당 대표로서 합리적인 발언을 할 수밖에 없다"며 "당 대표로서 대통령을 도울 땐 제대로 돕고 비판할 땐 제대로 비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퇴 촉구 집회에 나오신 분들은 정말 당과 보수를 위한 분들이 맞나 생각까지 든다"고 덧붙였다.

G씨도 "여당 대표이기 때문에 대통령에게 안 좋은 민심을 전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요구를 하고 있는 것"이라며 "대통령을 무작정 옹호하면 결국 무너지는 건 보수이다. 그걸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날 집회는 큰 사고와 충돌 없이 마무리됐다. 집회 과정에서 일부 지지자들이 서로에게 각각 "한 대표는 잘하고 있다. 잘 알고 이야기하라"와 "배신자를 지지하다니 말이 되나"를 외치며 신경전이 있었지만 경찰의 만류로 큰 충돌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또 집회가 당사 앞 좁은 골목 차도에서 이뤄지다 보니 경찰들은 참여자들을 질서유지선 안에서 집회가 이뤄지게 했고, 펜스 밖에 서서 집회를 직관하지 못하도록 계속해 이동을 유도하기도 했다.

su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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