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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초 예상보다 쉽게 승기를 잡으면서 그간 발표됐던 사전 여론조사가 빗나갔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대선판에서는 전례가 없을 정도로 이변이 속출했던 만큼 주요 언론사와 선거분석 기관은 막판까지도 어느 한쪽으로 저울을 기울이지 못한 채 ‘초박빙’ ‘50대 50’ ‘예측불허’라면서 깜깜이 판세라는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하지만 투표일 다음날인 6일 새벽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꺾고 사실상 승리를 확정지은 것으로 나오면서 앞서 발표된 여론조사는 러스트벨트를 포함해 경합주에 숨어있던 ‘샤이 트럼프’ 표밭을 제대로 읽어내지 못했다.
2016년 트럼프 승세를 전혀 읽어내지 못한 채 민주당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승리를 점쳤던 여론조사 오류의 악몽이 다시 한번 되풀이 됐다.
미 동부시간으로 6일 새벽 3시 50분 개표 상황으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거인단 중 267명을 확보해 ‘매직넘버’ 270명을 코앞에 둔 채 해리스 부통령(224명)을 크게 앞서고 있다.
전국 득표율로 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51.2%를 거머쥐면서 50% 선을 넘어섰고, 해리스 전 부통령은 47.4%에 그친 상황이다.
하지만 실제로 내로라 하는 영미권 매체는 투표일 직전까지도 ‘50 대 50’ ‘한끗 차이 승부’라는 헤드라인으로 지면을 도배해왔다.
특히, 대선 승패를 가를 경합주라던 7개주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여론조사 결과와 달리 압도적 우위를 보이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승리를 확정지었다. 나머지 4개주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앞서고 있다.
막상 뚜껑을 열었을 때는 경합주를 중심으로 한 ‘샤이 트럼프’ 표심이 2016년에 이어 이번에도 위력을 발휘한 것이었으나 각종 사전 여론조사에서는 숨어있던 트럼프 충성표를 읽어내는데 실패했다.
역대 여론조사 중에서는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승리를 낌새조차 채지 못했던 것이 최대 흑역사로 꼽힌다.
당시 주요 여론조사에서는 대체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여유있는 승세를 점쳤으나 실제 결과는 깜짝 반전을 남겼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2020년 대선에서는 여론조사 기관마다 대대적으로 표본집단에서 저학력 백인 비중을 확대하고, 경합주에서 별도 조사를 하는 식으로 손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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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여론조사 기관들이 의도적으로 지지율 격차를 좁게 추정, 판세를 박빙으로 분석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온다.
영국 여론조사 기관 포컬데이터가 이같은 쓴소리를 하는 대표적 기관이다.
이 기관 최고연구책임자(CRO)인 제임스 카나가수리암은 “여론조사 기관들이 빗나간 분석을 했다는 지적을 받지 않으려다 보니 실제로는 박빙이 아닌데도 ‘50대 50’이라는 예측을 내놓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여론조사 기관들 사이에 군집행동이 나타나는 증거가 있다”며 “이는 세 차례 대선 연속으로 트럼프 (지지세)를 과소평가할 것을 우려한 결과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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