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을 지지하는 이들이 6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한 술집에 모여 대선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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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47대 대선에서 유권자들은 민주주의와 경제를 주요 문제로 고려했다. 또한 미국의 현 상황에 대해선 대체로 불만족했으며 투표할 후보를 일찌감치 정해뒀다. 선거를 둘러싼 폭력 사태에 대한 우려도 높았다.
5일(현지시간) CNN이 발표한 대선 출구조사 결과를 보면, 전국 유권자 중 35%가 올해 대선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로 민주주의를 꼽았다. 경제를 선택한 이들이 31%로 뒤를 이었다. 이어 유권자들은 임신중지(14%)와 이민(11%), 외교정책(4%) 등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유권자의 약 75%는 미국의 민주주의가 위협받고 있다고 봤다. 민주주의가 매우 위협받고 있다는 답변은 38%였으며 다소 위협을 받고 있다는 답은 35%였다. 또한 유권자 대부분은 미국의 현 상황에 부정적 견해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현재 상황에 만족한다는 답은 26%에 불과했으며 43%는 불만족스럽다, 29%는 화가 났다고 답했다. 개표 분석을 전한 CNN 해리 엔튼 기자는 “나라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미국인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재선에 성공한 전례는 없다”고 평가했다.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모두에게 부정적인 견해를 가진 유권자는 약 8%였다. 이는 조 바이든 현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맞붙었던 2020년보다는 다소 높으며, 트럼프 전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대결했던 2016년(18%)에 비하면 줄어들었다.
미국 뉴욕 록펠러센터에서 5일(현지시간) 시민들이 대선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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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권자 대다수는 선거일 훨씬 전부터 자신이 고를 후보를 정해놓은 것으로 나타났다. 9월 이전에 이미 결정을 내렸다는 유권자는 79%에 달했으며, 지난 9월~10월은 13%, 지난주는 3%였다. 막판에 마음을 돌린 유권자가 적었음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선거의 공정성을 둘러싼 신뢰 문제에 있어선 양측 지지자들 간 큰 견해 차이가 드러났다. 올해 선거가 공정·정확하게 실시되고 있다는 데에 ‘매우 확신한다’, ‘다소 확신한다’는 답은 69%로 높은 편이다.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는 이들 중 90%가 이같이 답한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이들은 약 50%만이 이러한 견해를 보였다. 또한 유권자 70%는 선거로 인한 폭력이 우려된다고 답했다. 이러한 답은 해리스 부통령을 뽑은 이들에게서 높았다.
인종 또한 주요 변수였다. 백인 유권자 집단에서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에 투표한 비율은 각각 43%·55%였으나, 흑인 집단에선 86%·12%로 격차가 선명했다. 라틴계 집단에선 53%가 해리스 부통령을, 45%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표를 줬다. 아시아계의 경우는 각각 56%·38%였다.
해리스 부통령이 흑인 유권자로부터 받은 성적표는 2020년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결과와 유사하다고 CNN은 전했다. 다만 라틴계 유권자는 해리스 부통령을 선호하는 성향은 강했으나 그 격차는 이전에 비해 줄어들었다. 특히 라틴계 남성 약 60%는 해리스 부통령에게 투표했다고 답했는데, 이는 바이든 대통령이 얻었던 약 70%보다 낮다.
CNN 출구조사는 5일 투표한 전국 유권자 2만2914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유권자의 연령, 성별, 교육 수준, 소득, 인종, 거주 지역 등에 따라 지지한 후보를 응답하도록 했다.
김서영 기자 westze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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