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 개입 관련 추가 육성 공개도 검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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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6일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및 기자회견을 앞두고 김건희 특검법 수용을 비롯한 3대 요구안을 제시했다. 민주당은 기자회견 내용에 따라 공천 개입 의혹과 관련된 윤 대통령 부부의 육성을 추가로 공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황정아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가 7일 예정돼 있는데 이와 관련해 민주당의 3대 요구안을 먼저 제시하고자 한다”라며 “이번 담화에서 윤석열·김건희·명태균 게이트 국정농단에 대한 직접적인 해명과 대국민 사과가 있어야 하고 김건희 특검법을 수용해야 하며, 전쟁 책동 중단에 대한 분명한 입장도 제시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지도부 의원들도 회의에서 윤 대통령을 향해 여러 요구들을 내놨다. 이재명 대표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기대를 가지고 (기자회견을) 지켜보겠다”라며 “국민 눈높이에 맞게, 국민들의 상처받은 마음을 충분히 어루만지고 회복할 수 있는 타당한 대통령의 입장 표명이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김건희 특검법의 전격적인 수용 없는 대국민담화는 제2의 ‘개사과’에 불과하다”며 날을 세웠다. 윤 대통령이 대권 주자였던 2021년 전직 대통령 전두환씨를 옹호하는 발언으로 논란이 일자 사과하고, 그 뒤 반려견에게 사과를 주는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려 문제가 된 것을 거론한 것이다
박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 부부에 관한) 주가조작 의혹과 뇌물수수, 공천개입, 공천거래 등 각종 국정농단 의혹이 태산처럼 쌓여있다”라며 “여기에 대해 평범한 국민처럼 수사를 받고 범법 사실이 확인되면 처벌받겠다고 직접 표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 정도 입장도 분명하게 담지 못할 회견이라면 차라리 철회하라”고 덧붙였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윤 대통령에게 당부하는 메시지를 내놨다. 김 전 총리는 “국민이 듣고 싶은 것은 자화자찬이나 변명이 아닌, 진솔한 사과와 전면적인 국정쇄신”이라며 “국민 마음을 달래지 못하면 더 이상 국정을 운영할 수 없다. 헌정사에 또다시 불행한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윤 대통령이 결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에서는 이번 기자회견 내용에 따라 공천 개입 의혹과 관련된 윤 대통령 부부의 추가 육성을 공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김용민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SBS라디오 인터뷰에서 “(의혹에 대해) 당사자들이 직접 해명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해명 내용을 보고 (육성의) 추가 공개 여부는 아마 당에서 따로 검토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이번 기자회견에서도 김건희 특검법 수용을 끝내 거부하면 민주당은 사퇴나 임기단축 개헌을 촉구하는 등 공세 수위를 더 끌어올릴 가능성이 거론된다. 김 원내수석은 “(김건희 특검법에 대한) 거부권 행사를 하는 일이 실제 발생하면 투쟁수위를 높여 ‘2차 비상행동’에 돌입하는 계획을 세워놨다”라며 “정치권에서도 지금은 ‘질서있는 퇴진’이 필요한 것 같다는 공감대가 상당히 높게 형성된 상황”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내에서는 최근 윤 대통령이 특검법과 동시에 임기단축 개헌을 수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박홍근 의원은 SNS에 “나라와 국민을 위해 하야(자진사퇴)할 용기가 없다면 대국민 직접 사과와 김건희 전면 특검, 내각 총사퇴, 임기단축 개헌 등 통큰 묶음(패키지)을 내놔야 앞길이 열릴 것”이라며 “불법 행위가 없다고 하셨으니 특검을 못 받을 이유도 없다”고 강조했다.
박용하 기자 yong14h@kyunghyang.com, 신주영 기자 j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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