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불광역에서 운영 중인 무인 프린트 상점 모습. 서울교통공사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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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역 상가에도 ‘무인 가게’ 바람이 불고 있다. 반려동물용품점부터 프린트 전문점까지, 역사 내 무인 가게가 늘고 있는 추세다.
서울교통공사는 4호선 상계역·신용산역, 6호선 상수역 등 무인 출력 서비스 수요가 높은 거주지, 직장 및 학교와 인접한 지하철역 3곳을 대상으로 ‘무인프린트 전문점’ 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4일 밝혔다.
고객이 직접 매장 내 컴퓨터에서 이메일 또는 휴대용저장장치(USB) 등을 통해 내려받은 파일을 출력한 뒤 직접 비용을 지불(신용카드, 티머니 교통카드 등)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가정 내 프린트 보급률이 낮아지면서 무인 프린트점 수요가 늘고 있다는게 서울교통공사의 판단이다. 한국전력거래소가 발표한 2019년 기준 주택용 가전기기 보급현황 조사에 따르면 가정내 프린터 보급률은 2000년 46%에서 2019년엔 9%까지 하락했다.
공사 관계자는 “앞선 2022년 8월 신당역 등 6개 역사에 무인 프린트점을 유치해 운영 중”이라며 “높은 접근성과 편의성으로 시민들의 높은 호응 속에서 영업 중”이라고 밝혔다.
지하철역 내 무인상점은 업종이 다양해지는 추세다. 역사 내 상권이 예전만큼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는 현실도 반영됐다. 김원중 서울시의원이 지난 9월 공개한 자료를 보면 서울교통공사가 보유 중인 지하철역 상가 중 ‘공실’로 남아있는 곳은 139개소(2024년 7월 기준)다. 10년 이상 장기 공실인 상가도 24곳으로 파악됐다.
서울교통공사는 2022년부터 무인 상점을 대안으로 찾고 점차 업종을 다변화하고 있다. 현재 ‘무인 밀키트’ 상점이 봉천·구산역 등 11곳에서, ‘무인 반려동물용품점’이 명일·마들역 등 10곳에서 운영되고 있다. 이번에 무인 프린트점 3곳이 모두 입찰될 경우 전체 무인 상점은 31곳으로 늘게된다.
김정환 서울교통공사 전략사업본부장은 “서울 지하철은 무인 업종 유치 등 시민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최신 시장 트렌드를 분석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시민편의를 증진할 수 있는 업종을 유치하기 위해 계속 노력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송진식 기자 truej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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