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의정갈등 거의 침묵 아쉬워…이재명 "그리 보일 수 있어"
"첫 째는 정부 잘못, 정부 대책이 미비하지만 민주당 책임도 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법륜스님이 6일 오후 차담을 나누기 위해 국회 사랑재로 향하고 있다. 2024.11.6/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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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6일 법륜스님을 예방하고 정국 운영 관련 조언을 구했다. 법륜스님은 전쟁 위험·서민 경제 위기를 우려하며 이 대표에게 "민주당이 정부와 의료계 갈등에 대해 거의 침묵하는 게 아닌가 아쉽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사랑재에서 법륜스님과 약 40분 동안 비공개 차담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엔 박남수 천도교 전 교령이 동석했다.
김태선 당대표 수행실장은 차담 이후 기자들에게 "먼저 법륜스님의 관심사가 평화여서 전쟁의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는 우려를 표하시고, 두 번째로 서민 경제가 어려움(을 말씀하셨다)"이라며 "서민 경제를 살릴 수 있는 일을 해달라(고 당부하셨다)"고 전했다.
김 실장은 "세 번째로는 의료 대란을 말씀하셨다"며 "빈대 잡으려다가 초가 삼간 태운다고 하시면서 세 가지 문제를 많이 말씀하셨다"고 부연했다.
또 "함께 문제 의식을 공유하고 대표님께서 종교계 어르신들이 움직여줄 때가 되지 않았냐고 말씀하셨고, 스님도 처음에는 이 부분에 대해서 올 초부터 고민하고 있고 언제 움직일지에 대해선 좀 더 논의해서 (하겠다고 말씀하셨다)"고 했다.
앞서 법륜스님은 모두발언을 통해 이 대표에게 "오늘 (미국) 대통령 선거가 어떻게 끝나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일단 제일 큰 일은 한반도 평화를 어떻게 지켜내느냐"라며 "전쟁이 난다면 지금까지 우리가 반세기 이상 쌓아놓은 우리의 경제력이나 문화가 다 무너지게 된다"고 우려했다.
이어 "평화를 지켜내는 게 가장 큰 문제"라며 "이를 위해 대표께서 정부와 잘 논의해서 절대로 전쟁은 안 된다(고 해달라)"고 전했다.
또 "두 번째는 정부와 (의료계의) 갈등이 심각하지 않냐"며 "평균적으로 보면 우리 보건 의료는 잘 갖춰진 나라에 속한다"고 했다.
그는 "지난 번 코로나 팬데믹 때도 우리 의료계가 잘 대응을 해줬고 그래서 (정부의 의대 증원) 계획이 필요한 건 맞지만, 그러나 합리적으로 대화 해서 풀어야지 지금 이렇게 계속 가면 의료 대란 요소가 있고 보건 의료계 붕괴될 위험 있다"고 했다.
법륜스님은 "제가 아쉬운 건 민주당 쪽에서 정부와 의료계의 갈등에 대해 거의 침묵하는 게 아닌가"라며 "과거 정부 때 하다가 안 돼서 섭섭해서 그런가 (싶다)"고 말했다.
이에 이 대표는 "그렇진 않은데 그렇게 보일 수는 있다"고 답했다.
법륜스님은 또 "자영업을 중심으로 하는 서민 경제가 정말 어렵다"며 "중소 기업이나 자영업 하는 사람들의 어려움에 대해서 정부 차원에서의 보살핌이 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그는 "어쨌든 첫 째는 정부 잘못"이라며 "정부 대책이 미비하다고 보지만, 국회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민주당의 책임도 크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책임으로만 돌리는 것 갖고는 이 문제가 해결이 되지 않는다"며 "그런 면에서 적극적으로 대응해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그런 말씀 많이 듣고 저희도 말씀 드리기 위해 일부러 어려운 시간을 부탁 드렸다"고 답했다.
km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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