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의 한 상점에 임대 문의 게시물이 붙어 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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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자영업자가 줄고 있다. 취업자에서 비임금근로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고, 1년 안에 일을 시작한다면 취업보다 창업을 택하겠다는 사람은 5.7%에 그쳤다.
통계청이 6일 발표한 '2024년 8월 경제활동인구조사 비임금근로 및 비경제활동 부가조사 결과'를 보면, 8월 기준 전체 취업자 수 대비 자영업자 등 비임금근로자 비중은 23.1%로 2007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낮았다. 자영업자나 관련 취업자를 뜻하는 비임금근로자는 고용원이 있거나 없는 자영업자, 가족이 경영하는 업체에서 무보수로 일하는 가족종사자를 통칭한다.
규모도 줄었다. 비임금근로자는 665만7,000명으로 작년보다 6만7,000명이 감소해 코로나19 때였던 2021년(661만 명) 수준까지 근접했다. 특히 고용원이 없는 '나 홀로 사장'의 수(430만6,000명)가 작년보다 6만4,000명 감소하면서 전체 규모를 축소시켰다. 무급가족종사자도 91만2,000명으로 지난해보다 2만8,000명 줄었지만,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143만9,000명)는 작년보다 2만6,000명 증가해 감소 폭을 줄였다.
비임금근로자는 고른 연령대에서 감소했다. 30대(5만9,000명)와 40대(1,000명), 50대(2만8,000명)에서 모두 줄었고, 15~29세(1만1,000명), 60세 이상(1만 명)에서 증가했다. 산업별로는 내수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도·소매업(5만4,000명)과 숙박·음식업(2만2,000명)에서 감소가 두드러졌다. 통계청 관계자는 "농림어업 종사자 수가 전반적으로 줄어들고 있는데, 올해 여름 극심한 더위로 농업에 종사하는 인구가 더욱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농림어업은 전년 동월 대비 4만3,000명 줄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621만1,000명으로 작년보다 4만8,000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5세 이상 생산가능연령 인구 중 취업자가 아니면서 구직활동도 하지 않는 사람을 뜻한다. 활동 상태별로 보면 가사(36.8%)가 가장 많았고 이어 재학·수강 등(20.0%), 쉬었음(15.8%) 순이었다. 특히 일도 구직활동도 하지 않는 '쉬었음' 인구는 1년 새 24만5,000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1년 내 취업·창업 의사가 있는 비경제활동인구 336만1,000명(20.7%) 중 94.3%가 임금근로를 희망했다. '한국은 자영업 천국'이라는 말이 더 무색해질 확률이 커졌다는 의미다.
세종= 이성원 기자 suppor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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