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들, 트럼프 승리 확률 높게 본 듯
비트코인도 나흘 만에 7만 달러선 회복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지난달 5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 유세를 하고 있다. 버틀러=로이터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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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테슬라의 주가가 미국 대선 당일인 5일(현지시간) 전 거래일 대비 3.54% 상승 마감했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달 25일 정점을 찍은 뒤 4일까지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탔는데, 이날 모처럼 크게 반등한 것이다.
미국 대선이 치러진 날 유독 테슬라 주가가 상승한 것은 투자자들이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률을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보다 높게 봤기 때문일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머스크는 사재를 털어 핵심 경합주 펜실베이니아의 공화당 성향 유권자들에게 매일 100만 달러(약 13억8,000만 원)를 지급하는 등 트럼프를 물심양면 지원해 왔다. 트럼프가 당선될 시 머스크와 테슬라에 득이 되는 전기차 관련 규제 완화 등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게 시장의 예측이다.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에 따라 널뛰기 흐름을 보여 온 가상화폐 비트코인 가격도 이날 7만1,000달러를 넘어섰다. 지난 1일 이후 나흘 만에 7만 달러 선을 회복한 것이다. 비트코인 가격은 이달 들어 트럼프 당선 기대감이 다소 낮아지면서 전날까지 계속 떨어졌다. 이날 반등에 성공한 것은 가상화폐 투자자들 역시 트럼프의 승리 확률을 높게 보고 있다는 뜻으로 읽혔다. 비트코인 외에 또 다른 가상화폐인 이더리움, 도지코인 등도 가격이 올랐다.
대선 내기 사이트들의 흐름도 비슷했다. 세계 최대 규모 베팅사이트 폴리마켓에서 트럼프의 당선 확률은 5일 미국 서부시간 오후 6시 기준 61%까지 상승했다. 이틀 전인 3일에는 약 55%였다.
선거 막판 베팅액이 급증하면서 이날 베팅 사이트 애플리케이션(앱)들이 애플 앱스토어 무료 다운로드 최고 순위를 나란히 꿰차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지난달 미국 법원으로부터 사실상 합법 운영이 가능하다는 판결을 받아낸 칼시가 1위, 폴리마켓은 2위를 각각 차지했다.
실리콘밸리= 이서희 특파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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