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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4 (화)

[진료실 풍경] 행복한 삶을 위한 작은 습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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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철 안산유소아청소년과 원장

이투데이

매일 반복적으로 하는 육체, 정신 활동들을 마이크로리추얼이라 하고, 건강은 마이크로리추얼의 결과물이다. 나는 아침마다 홈트(home training)를 한다. 대단한 것이 아니라 국민체조 같은 팔다리운동, 발뒤꿈치 들기, 아령, 스쾃, 브리지, 플랭크, 로잉머신 등을 조금씩 모아 40분 정도 하고 있다. 이제는 습관이 돼 담배나 술처럼 안하면 오히려 몸이 찌뿌듯하다. 승용차 엘리베이터 에스컬레이터는 최대한 자제하고, 계단은 걸어서, 출퇴근은 전철로 한다. 하루 1만보 전후는 된다.

퇴근 후 TV는 실내자전거를 타며 보고, 필드에 나가면 나 혼자 카트를 안 타고 걸어간다. 매달 마지막 주 일요일에는 친구들과 트레킹을 하고, 식사는 일부러 거친 음식을 먹는다. 거친 잡곡밥, 날것 그대로의 채소들. 크림, 아이스크림처럼 부드러운 것, 단순당, 주스류, 가공육, 소금은 가능한 피한다. 점심식사는 간호사들이 원장인 나보다 더 잘 먹기에, 오히려 그렇게 드셔서 되겠냐고 걱정을 할 정도다. 물론 계란, 우유, 두부, 견과류, 수육처럼 양질의 단백질은 챙겨 먹는다. 저녁은 가급적 간단하게 먹기에 회식은 내게 늘 부담이다. 음식문화의 발달, 조리법의 발달이란 음식이 더 부드럽고 맛은 더 좋고 양념은 다양하게 와 궤를 같이하고 이는 대사질환을 촉진하는 쪽이기에 내 식습관은 오래 전 과거에 머물러 있는 셈이다.

이러면 다일까? 아니다. 마음도 챙겨야 한다. 우리는 하루 중 제일 많은 시간을 회사에서 보내고 그 다음이 가정이다. 그러기에 가정에서의 행복도 중요하지만 회사에서의 즐거움도 중요하다. 하여 우리 병원의 모토는 즐신행으로 “즐겁게 일하고 신나게 놀자, 그러면 행복한 삶”이다. 이것이 의사인 내 마이크로리추얼이고, 79학번으로 169cm/63kg를 유지하고, 아버지를 닮아 전립선 비대증과 당뇨 가능성이 크지만 아직은 괜찮은 이유다. 유인철 안산유소아청소년과 원장

[이투데이 (opinion@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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