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에 있는 도쿄증권거래소. 일본 주식 거래의 대부분이 이곳을 통해 이뤄진다. AP=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도쿄증권거래소가 거래 시간을 연장한 표면적인 이유는 2020년 10월에 발생한 대규모 시스템 장애 때문이다. 일본 주식 거래의 99%를 담당하는 도쿄증권거래소 거래가 시스템 장애로 중단되자, 거래 시간이 짧아 복구가 어렵다는 문제가 제기됐다. NHK는 장 마감 연장에 대해 “시스템 장애가 발생했을 경우 복구 후에 투자자가 거래로 돌아올 기회를 확보하기 위해 연장을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이 거래 시간 연장을 검토한 것은 2000년부터의 일이다. 거래 시간을 늘려 ‘투자 활성화’에 나서자는 것이었지만 증권사의 반대에 부딪혔다. 2010년과 2014년에도 투자자 확대를 위해 거래 시간 연장을 논의했지만, 증권사들이 “사무 업무가 늘어나고 인건비가 증가한다”는 이유로 반발해 무산됐다.
장 마감 시간이 30분 늘어났지만 부족하다는 목소리는 여전하다. 거래시간이 5시간 30분으로 연장됐지만 여전히 런던(8시간 35분)·싱가포르(7시간 6분)·뉴욕(6시간 30분)·홍콩(5시간 40분)에 비해 짧다는 지적이다.
거래 시간이 늘어나면서 일부 기업들의 실적 발표 시간도 당겨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일본 기업들은 통상 주식 시장이 마감된 오후 3시 이후에 실적발표를 해왔는데, 도쿄증권거래소가 “기업 정보 제공 확대” 차원에서 장중에 실적 발표를 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가미오 아쓰시 다이와소켄(大和総研) 정책조사부 주임연구원은 NHK에 “30분 연장을 기회로 거래 시간 중에(실적 정보를) 발표하는 곳도 일정수 나오지 않겠느냐”며 “상장사들이 정보 공개 타이밍을 어떻게 판단할지가 앞으로 주목할 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김현예 특파원 hykim@joongang.co.kr
▶ 중앙일보 / '페이스북' 친구추가
▶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