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의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가 5일(현지시각) 펜실베이니아 버틀러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 유세를 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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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의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가 미국 대선을 앞두고 보수층의 투표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내건 100만달러(약 13억원) 상금 이벤트를 계속할 수 있게 됐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지방법원의 안젤로 포글리에타 판사는 4일(현지시각) “머스크의 상금 이벤트가 불법적 복권 행사”라며 막아달라는 요청에 대해 머스크의 변호인과 검사들의 변론을 들은 뒤 “행사를 해도 된다”고 결정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보도했다. 포글리에타 판사는 그런 결정을 내린 근거에 대해선 당장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앞서 지난주 머스크는 펜실베이니아, 애리조나, 미시간, 조지아, 네바다, 노스캐롤라이나, 위스콘신 등 7개 경합주에서 보수층의 유권자 등록을 독려하기 위해 수정헌법 1조(표현의 자유)와 2조(총기 소지 권리 보장)를 지지하는 청원에 서명하는 주민 한 명을 선거 날까지 매일 추첨해 100만달러를 주겠다고 약속했다.
그러자 필라델피아 지방검찰청장 래리 크래스너(민주당)는 머스크의 100만달러 행사를 “선거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고안된 불법적 복권 행사”라며 막아달라고 제소했다. 법무부는 머스크의 상금 행사가 유권자 등록을 하는 사람에게 돈을 주지 못하도록 한 연방법 위반일 수 있다고 밝혔다.
친 트럼프 후원단체 ‘아메리카 팩’(America PAC)에 따르면, 머스크의 100만달러 상금은 지금까지 펜실베이니아에서 4명을 포함해 모두 16명이 받아갔다.
전기자동차 테슬라의 최고경영자이며 소셜미디어 엑스(X)의 소유주인 머스크는 이번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적극 지지하고 있다. 세계 최고 부자인 그는 지난 7월 공개 지지를 선언했으며 지금까지 적어도 1억1800만달러(약 1626억원)를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머스크는 과거 한때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지지했지만 최근 몇 년 사이에 급격히 보수적인 면모를 드러내는 등 우편향하고 있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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