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대변인 “회동 없다”더니 ‘깜짝’ 만남
최선희, 김정은 안부 인사 전해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날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에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를 방문 중인 최 외무상을 크렘린에서 영접했다”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1월 모스크바를 방문 중인 최선희 북한 외무상과 악수하고 있다. AFP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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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스통신에 따르면, 최 외무상은 이날 크렘린궁에서 푸틴 대통령에게 악수를 건네며 “바쁜 업무 일정에도 시간을 내어 만날 수 있게 해준 데 대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푸틴 대통령은 “오늘 우리는 쉬는 날이고, 휴일에 친구들을 만나는 것은 매우 좋은 전통”이라며 최 외무상을 맞았다.
이어 최 외무상은 푸틴 대통령에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인사를 대신 전했다. 최 외무상은 “존경하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가주석께서 '동지로서 진심 어린 따뜻한 인사'를 전하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푸틴 대통령도 “감사하다”며 “당신도 김 국가주석에게 ‘최선을 다하라’고 전해주세요”라고 말했다.
이번 회담은 당초 예정에 없던 ‘깜짝’ 만남이었다. 지난달 29일 페스코프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푸틴 대통령의 일정에 최 외무상과의 회동은 잡혀 있지 않다”고 말했다.
예고가 없었던 이날 회동은 최근 북한의 파병과 관련한 푸틴 대통령의 ‘특별 대우’로 풀이된다.
북한은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를 돕기 위해 적지 않은 병력을 파병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당국은 지난 달 31일 북한군 병력 약 8000명이 쿠르스크에 집결해 우크라이나군과 싸울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DIU)은 지난 2일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중 7000여명이 지난달 말 우크라이나 국경에 배치됐으며, 이들은 60mm 박격포와 피닉스 대전차유도미사일(ATGM), 야간투시경 등으로 무장했다고 밝혔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지난 1월에도 크렘린궁에서 최 외무상과 면담한 바 있다.
한편 최 외무상은 지난달 28일 평양에서 출발 후 모스크바를 방문해, 지난 1일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과 전략적 협의를 진행한 바 있다.
당시 러시아 외무부는 해당 협의와 관련한 공보문을 내어 “쌍방은 한반도와 동북아 등 다른 지역의 정세가 악화되는 주요 원인은 미국과 그 위성국들의 도발 행위라는 점에 공동된 인식이 표명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양국이 해당 외무장관회담에서의 대화를 통해 “전통적으로 우호적인 양국 관계를 새로운 질적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대한 조약을 이행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강조했다.
김수미 선임기자 leol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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