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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9 (월)

엔씨소프트, 12년 만에 분기 적자 전환… “체질 개선·신작 출시로 반등 모색”(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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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엔씨소프트 판교 R&D 센터 사옥./엔씨소프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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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가 4일 발표한 올 3분기 실적에서 12년 만에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분기 적자로 전환했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 소폭 증가한 4190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손실 143억원과 순손실 265억원으로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는 신작 출시와 대규모 업데이트로 인한 마케팅비 급증과 고정비 부담이 수익성 악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3분기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이장욱 엔씨소프트 IR실장은 “매출이 소폭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신작 쓰론앤리버티(TL)와 블레이드앤소울의 신규 서버 출시로 마케팅비가 전분기 대비 180% 증가해 487억원에 달했다”며 비용 증가가 적자 전환의 주요 원인임을 설명했다. 여기에 환율 변동에 따른 외환 관련 손실까지 겹치면서 전체 영업 비용이 전분기 대비 16% 증가한 4162억원으로 집계됐다.

홍원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고정비 비중이 높아 적자가 불가피했으나, 내년부터는 비용 구조를 개선해 수익성을 높여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엔씨소프트는 비용 절감을 위한 구조 개편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6개 프로젝트를 중단하고,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시행 중이며, 이 과정에서 발생할 일회성 비용을 올해 내로 반영할 계획이다. 분사와 희망퇴직, 프로젝트 정리가 모두 완료되면 본사 인력이 현재 4000명대 중반에서 내년 중으로 3000명대 수준으로 줄일 계획이다. 홍 CFO는 “2025년에는 새로운 비용 구조를 도입해 고정비 부담을 줄이고 효율성을 극대화하겠다”며 이를 통한 실적 회복 가능성을 강조했다.

특히 엔씨소프트는 신작 출시와 장르 다각화를 통해 매출 다변화에 나선다. 연내 출시 예정인 저니 오브 모나크를 필두로, 내년에는 아이온2, LLL, 테크톤 등 다양한 장르의 신작 5종을 선보일 계획이다. 기존 MMORPG뿐 아니라 전략, 서브컬처 MMO, 슈팅 장르까지 확장해 전 세계 이용자층을 공략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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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 TL./엔씨소프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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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글로벌 시장에서는 TL이 지난 10월 출시 후 스팀 글로벌 최고 판매(Top Sellers) 1위를 기록하며, 누적 이용자 수가 452만명을 돌파하는 등 성과를 보였다. 홍 CFO는 “TL의 글로벌 성공에 힘입어 퍼블리셔 아마존과 협력을 강화하고, 외부 IP와 협업을 통해 해외 매출을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부 조직 재편도 본격화된다. 엔씨소프트는 주요 IP별 독립 스튜디오 체제를 도입해 창의성과 개발 속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TL, LLL, 테크톤 등 IP를 전담하는 독립 스튜디오를 신설하고, AI 연구 개발을 전담할 ‘엔씨 AI’를 설립해 AI 기반 게임 개발에도 힘쓸 예정이다. 홍 CFO는 “독립 스튜디오 체제 도입을 통해 창의적이고 신속한 개발을 가능하게 하겠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는 또한 기존 IP의 수익성을 유지하고 강화하기 위한 전략도 구체화하고 있다. 리니지M은 ‘리부트 월드’ 업데이트 후 매출이 전분기 대비 49% 증가했고, 블레이드 앤 소울 네오 역시 높은 트래픽을 유지하며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홍 CFO는 “기존 IP 가치를 극대화하고 안정적인 매출을 유지하기 위해 신규 서버와 이벤트성 업데이트를 지속적으로 도입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홍 CFO는 “올해 구조 개편과 비용 절감이 마무리되면, 내년에는 보다 강력한 실적 개선과 글로벌 확장이 가능할 것”이라며 “성장성과 경쟁력을 높여 투자자와 고객에게 신뢰받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이경탁 기자(kt87@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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