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인공지능 AI 기술이 발전하면서 생활의 편리만큼이나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국내 신학자와 여러 학회들의 모임인 한국기독교학회가 'AI와 기독교의 미래'를 주제로 정기학술대회를 열고 AI 사용에서 드러나는 윤리적 문제에 대해 교회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혜인 기잡니다.
한국기독교학회가 2일 서울 강남구 한우리교회에서 'AI와 기독교의 미래'를 주제로 정기학술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한혜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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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AI 인공지능이 우리 일상에 깊숙이 들어오면서 생활이 편리해지고 있지만, 한편에선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최근엔 AI 챗봇 사용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소식도 전해지는 등 AI 사용에 관한 윤리적 기준 마련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교회는 이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고민해보는 자리가 마련됐습니다.
한국기독교학회 제53차 정기학술대회에서는 정보의 습득 측면에서 AI를 활용하는 것도 필요하겠지만, 이에 앞서 '윤리적인 문제'에 대해 고민해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사람이 핵심이 되어야 한다는 겁니다.
AI 서비스 제공 업체들도 윤리적 측면을 주목해 '자살'이나 '범죄 방법' 등을 묻는 사용자에게는 정보를 제한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사람에게 해가 되는 정보는 의도적으로 제공하지 않도록 설정하는 것인데, AI 산업이 확대돠는 과정에서 더욱 다양한 윤리적 문제에 직면할 수 있습니다.
서울여대 김명주 교수는 "데이터를 가공할 때 일정한 매뉴얼에 따라 정보 제공의 기준을 만들게 되는데 이 때 윤리적인 측면에서 어떤 사람이 기준이 되는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김명주 교수 / 서울여대 정보보호학부]
"이게 정말 위험하고 어떤 때는 너무 유용하지만 너무 위험하다면 이 핵심에 크리스천들이 들어가야 된다는 생각을 합니다."
AI 기술이 발전하는 과정에 기독교인이 '적극적인 해석자'가 돼 다양한 윤리적 문제에 주도적으로 의견을 개진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AI 기술이 사회와 개인에게 미칠 부작용에 대해 고민해보고 예방적 노력을 적극 기울이는 것이 종교가 감당해야 할 몫이며 교회가 적극 나서야 한다는 겁니다.
[손화철 교수 / 한동대 교양학부]
"AI의 개발과 사용이 약자에게 고통을 가하는 결과로 이어져서는 안 되고, 자연의 훼손으로 이어져서는 안 되고, 강자에게 권력이 집중되도록 해서는 안 되고, 불평등을 심화시키거나 거짓을 확산하는 데 사용되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손화철 교수는 앞으로 AI가 인간에게 이롭지 않은 방향으로 개발될 가능성도 예상해야 한다면서, AI 기술 발전을 무조건 받아들이기보다 경우에 따라선 AI 사용을 포기하는 용기를 교회가 보여줘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한국기독교학회는 신학자들과 논의를 거쳐 AI의 시대 학회의 입장을 담은 성명서를 이번 달 안에 발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CBS 뉴스 한혜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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