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국과수에 약물 정밀감정 의뢰
사고 당시 모습. 커뮤니티 게시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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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 일대에서 7중 추돌 사고를 낸 20대 여성 운전자가 운전면허를 딴 적이 아예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 당시 차량은 모친 소유였다. 경찰은 그가 신경안정제를 복용했다고 진술한 만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약물 정밀 감정을 의뢰한 상태다.
김봉식 서울경찰청장은 4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운전자 A 씨는) 면허가 아예 없었던 사람”이라며 “운전면허학원에서 운전을 배우긴 했으나 면허를 취득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당초 A 씨는 ‘무면허’라고만 알려져 일각에선 면허 취소 상태 등으로 추측했으나 애초에 면허 자체를 따지 못 했던 것이다.
A 씨는 2일 오후 1시 42분경 강남구 테헤란로에서 자동차 6대, 오토바이 1대를 잇달아 들이받고 역주행까지 했다. 이 사고로 9명이 경상을 입고 차량 8대가 파손됐다. 이보다 40분 정도 앞선 오후 1시경에는 서울 송파구 거여동의 한 주택가 도로에서 4세 아이를 태운 유아차를 밀던 30대 여성을 치어 경상을 입혔다.
사고 당시 모습. 커뮤니티 게시판 |
A 씨는 무면허로 모친 차량을 종종 운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 청장은 “본인 진술로 사고 이전에도 (운전)했다고 했기에 (무면허로) 운전한 걸로 추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외에 다른 범죄 이력은 확인되지 않았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불면증으로 약(신경안정제)을 처방받아 먹고 있다”며 “(사고 당시) 신경안정제를 복용해 정신이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청장은 “사고 당일에도 (약물을) 먹었다고 진술해 의사 처방전을 확인할 예정”이라며 “약물 운전인지 정확히 확인하기 위해 국과수에 약물 정밀 감정을 의뢰했다”고 밝혔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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