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복 소문 무성했지만 아직 실행하지 않아
美, 이란에 재보복 하지 말라고 경고...실질적인 여건도 좋지 않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3일(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의 옛 미국 대사관 앞에 모인 시위대가 이스라엘 국기를 태우고 있다.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이스라엘에 재보복을 준비한다고 알려진 이란이 중동 상황에 따라 대응 강도를 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은 이란에게 보복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이스라엘 영자지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은 3일(현지시간) 이란 국영 IRNA통신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이란의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날 IRNA를 통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와 레바논의 이스라엘 군사 활동을 언급했다. 그는 “만약 이스라엘이 해당 지역에서 압제에 시달리는 무고한 사람들을 학살하는 행동을 중단하고 휴전을 받아들이는 등 자신들의 행동을 재고한다면 우리의 대응 강도 역시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페제시키안은 “이란은 이란의 주권과 안보를 향한 어떠한 적대행위도 그냥 넘기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가자지구의 하마스, 레바논 헤즈볼라를 포함한 중동 무장정파를 지원하는 이란은 지난해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지속적으로 이스라엘과 대립했다. 양국은 지난 4월에 상대 영토를 향해 미사일을 발사했다. 이란은 지난달 1일에도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공과 동시에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 이에 이스라엘은 지난달 26일 이란에 미사일과 무인기(드론)을 이용한 보복 공격을 감행했다.
미국의 뉴욕타임스(NYT)는 지난달 31일 보도에서 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한 재보복을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NYT는 이란이 11월 미국 대선(5일) 이후 보복에 나선다고 추정했다. 같은날 미국 정치매체 악시오스는 이란이 대선 전에 보복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란이 자국 영토 내에서 직접 이스라엘을 공격하는 대신 이라크 내 친(親)이란 무장단체를 통해 이스라엘을 공격한다고 예상했다.
이란의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2일 행사에서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옛 경구를 의식해 “미국과 시온주의자(이스라엘) 정부를 포함한 적들은 그들이 이란과 저항 전선에 했던 행동과 관련해 이가 부러질 정도의 대응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같은날 악시오스는 미국 및 이스라엘 관계자를 인용해 미국 정부가 최근 이란에게 이스라엘을 겨냥한 재보복을 멈추라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미국 정부는 이란에게 재보복시 "우리는 이스라엘을 저지할 수 없을 것이고, (이스라엘의) 다음 (대응) 공격이 이전 공격과 같이 정밀하게 계산되고 표적화되도록 확실히 할 수 없을 것"이라는 내용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2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스라엘이 지난달 26일 감행한 공격으로 이란의 방공망과 미사일 생산시설이 크게 파괴됐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이란에 아직 미사일이 남아있지만 방공망이 망가져 이스라엘의 후속 타격을 막기 어렵다며, 이란이 쉽사리 재보복에 나설 수 없다고 추정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란의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수도 테헤란 의회에서 내년 예산안과 관련해 연설하고 있다.AP연합뉴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Copyrightⓒ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