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스페셜티케미컬 본사. |
이 기사는 2024년 11월 4일 9시 7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이수그룹이 탄소 신소재를 개발하는 코스닥 상장사 제이오 인수를 추진한다. 최근 이수페타시스가 대규모 유상증자를 진행해 한 2차전지 소재 기업을 인수한다는 소문이 돌았는데, 이 기업이 제이오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수그룹 계열사 이수스페셜티케미컬의 전고체 연구에 제이오의 탄소나노튜브(CNT) 기술을 활용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수그룹은 강득주 제이오 대표이사를 포함한 특수관계인 지분 약 40%를 3000억원대 초중반에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지난 1일 종가 기준 제이오의 시가총액은 6000억원 수준으로, 이수그룹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한 제이오의 몸값을 8000억원 안팎으로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이오는 전기와 전자의 흐름을 원활하게 돕는 소재인 도전재를 만드는 회사다. 이차전지 배터리의 주요 소재인 양극재와 음극재 자체에는 전도성이 없기 때문에 도전재가 반드시 필요한데, 과거에 도전재로 쓰이던 카본블랙을 대체한 것이 제이오의 CNT다.
이수그룹은 제이오가 보유 중인 CNT 기술에 주목하고 있다. CNT는 전고체의 낮은 리튬(Li) 전도도를 개선하기 위한 필수 소재다. 전고체는 전해액보다 전자가 이동할 때 저항이 높은 편으로,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주입하는 리튬을 늘려야 한다. 이 과정에서 CNT를 활용하면 음극재의 리튬 전도율을 높일 수 있다.
이수그룹은 전고체 배터리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계열사 이수스페셜티케미컬은 현재 전고체 배터리의 핵심 원료인 황화리튬(Li2S) 생산 공장을 확장하는 등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전고체 배터리는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의 액체 전해질을 고체로 대체해 안전성과 에너지 밀도를 높인 차세대 배터리다. 황화리튬은 고체 전해질의 원재료로 사용된다.
이수그룹의 이번 제이오 인수는 전고체 배터리의 원료부터 소재까지 한데 묶어 밸류체인을 확장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수스페셜티케미컬은 최근 황화리튬 케파(생산 능력) 확대를 위한 공장 신설에 나서는 등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며 공격적인 사업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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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용 기자(deep@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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