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와 인텔의 엇갈린 운명은 혁신에서 갈렸다. 인텔은 한때 미국은 물론 세계 반도체 산업을 선도하는 ‘반도체 제국’으로 불렸다. 하지만 현실에 안주하고 혁신을 게을리해 몰락하고 있다. 인텔은 2012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시장에 뒤늦게 뛰어들어 6년 후 철수했다가 2021년 재도전에 나섰지만 적자만 쌓였다. AI 시대로의 전환에도 제때 대응하지 못해 회사 설립 이후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반면 엔비디아는 미래 반도체 트렌드를 읽고 혁신을 거듭해 AI 칩의 선두 주자가 됐다.
1등 자리에 안주해 기술 혁신을 미루다 휘청이고 있는 인텔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삼성전자가 최근 올 3분기 실적 부진에 대해 반성문을 썼을 정도로 우리 반도체 산업은 지금 어려움에 처해 있다. 기로에 선 K반도체가 살아남으려면 민관정이 위기감을 갖고 반도체 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총력전을 펴야 한다. 기업들은 도전과 혁신 정신으로 재무장해 과감한 투자와 고급 인재 양성을 통해 ‘세상에 없는’ 초격차 기술 개발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장인 전영현 부회장은 1일 창립 50주년 기념사를 통해 “변화가 없으면 아무런 혁신도 성장도 만들 수 없다”며 “도전과 혁신으로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만들자”고 강조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정부는 용수·전력 등 인프라 구축과 세제·금융 등 전방위 지원을 서두르면서 보조금 지급의 길도 터놓아야 한다. 여야는 국회에서 ‘반도체지원특별법’과 ‘국가 기간 전력망 확충 특별법’을 조속히 처리해야 할 것이다.
논설위원실 opini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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