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 모를 내수 침체, 소매판매 ‘역대 최장기 감소세’

1.9% 줄며 10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서비스업 생산도 부진

상품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 지수가 지난 3분기까지 2년 반째 줄며 역대 최장기간 감소세를 나타냈다. 소비의 또 다른 축인 서비스업 생산 지수도 3년 반 만에 가장 낮은 증가율을 보였다.

3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과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올해 3분기 소매판매액 지수는 100.7(불변·2020년=100)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 감소했다.

소매판매액 지수는 2022년 2분기(-0.2%)부터 꺾이기 시작해 10개 분기째 줄었다. 이는 1995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 가장 오랫동안 감소 흐름이 지속되는 모습이다.

1년 이상 쓰고 주로 고가 상품인 승용차, 가전제품 같은 내구재 판매액지수는 2022년 1분기(-2.4%)부터 올해 3분기(-0.4%)까지 지난해 2분기(0.5%)를 제외하고 매 분기 줄었다.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여행 등이 늘어 증가세를 보인 서비스 소비도 다시 주춤하는 모습이다. 3분기 서비스업 생산 지수는 116.2(불변·2020년=100)로 전년 동기보다 1.0%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2021년 1분기(0.7%) 이후 14개 분기 만에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특히 내수와 밀접한 도소매업 생산은 지난해 2분기(-1.1%)부터 올 3분기(-2.1%)까지 6개 분기 연속 감소세다. 숙박·음식업 역시 지난해 2분기(-2.0%)부터 올해 3분기(-1.9%)까지 6개 분기째 줄었다.

부진한 올 3분기 소매판매·서비스업 지표는 한국은행이 2분기에 비해 0.5% 증가했다고 발표한 실질 국내총생산(GDP) 민간소비와 온도 차가 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실장은 “3분기 GDP에서 민간소비가 좋았던 것은 2분기 마이너스에 대한 기저효과 측면이 있다”며 “소비가 좋았다는 해석은 애초에 잘못된 것”이라고 했다.

박상영 기자 sy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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